내수 부진·고환율 장기화 우려…기업 절반 "내년 경영 여건 어려울 것"
한경협 조사, 내년 경영 여건 어려움 52%·양호할 것 44.7%
"규제 완화·내수 진작하고 통상 불확실성 해소해야"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2026년 경영상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내수 부진'과 '환율 리스크'를 지목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150개 사 응답)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과반인 52%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응답은 '매우 어려움' 18%, '대체로 어려움' 3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은 44.7%로, '대체로 양호' 41.3%, '매우 양호' 3.4%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음'은 3.3%다.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업황 부진(31.6%) △경기 침체 지속(26.5%)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21.4%)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내년도 대내 경영 리스크 요인으로 △내수 부진 및 회복 지연(3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심화(21.6%) △금리 인하 지연(또는 인상)(13.1%) △정책 및 규제 불확실성(12.5%)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24.9%) △세계경제 둔화 및 회복 지연(19.8%) △에너지·원자재 등 수입 물가 불안(15.3%)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 경기 하방 요인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기업들은 △기존 사업 고도화(34.4%)를 2026년 중점 경영전략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23.6%) △시장 다변화(18.2%)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8.2%) 등이 주요 전략으로 지목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전환,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경영 트렌드에 대응하는 동시에 심화하는 글로벌 경쟁 속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자 주력 사업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기업들이 겪는 경영 애로는 △실적 부진(29.8%) △원자재 등 공급망 관리 어려움(22.2%) △기술 혁신 및 신사업 발굴 지연(11.1%)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로는 △기업 규제 완화 및 규제 시스템 혁신(18.9%) △내수 진작(17.8%) △통상 불확실성 해소(16.9%) △금융·외환시장 안정화(15.8%) 등이 제시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들은 내년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중"이라며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체인 기업들의 활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가 과감한 규제 혁신과 함께 첨단·신산업 투자 지원, 내수·수출 활성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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