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통합제련소, 기술력에 2.1조 지원까지…사업성 기대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추진 중인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제련소 프로젝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과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재정 지원이 결합되며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정책·인허가 지원을 적극 활용해 제련소 건설과 상업운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클락스빌 통합제련소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정책과 긴밀히 맞물려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5X 조항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핵심광물에 대해 제조비용의 10%를 세액공제로 지원받을 수 있어 원가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여기에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른 보너스 감가상각 제도를 통해 미국 내 제조 설비 투자에 대한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어 초기 조세 부담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정부 주도의 정책금융을 활용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175bp를 가산한 수준의 저리 자금 조달이 가능해 일반 금융 대비 자금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테네시주 정부 등이 제공하는 각종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모두 합산할 경우, 정부 지원 및 세제 혜택 규모는 총 14억4200만 달러(약 2조13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클락스빌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하며 ‘신뢰 가능하고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은 물론 방산 등 미국 국가 핵심 산업 진출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클락스빌 통합제련소는 북미 핵심광물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 성장에 따라 미국 내 핵심광물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 내 동(구리) 수요는 2024년 180만 톤에서 2040년 245만 톤으로 약 36%(65만 톤) 증가하고, 아연 수요 역시 같은 기간 82만 톤에서 104만 톤으로 약 27%(22만 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자체 공급량은 동 약 100만 톤, 아연 약 22만 톤에 그쳐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은 미국 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정책·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심광물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보조를 맞추며 사업 안정성 역시 제고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클락스빌 통합제련소 프로젝트는 50년 이상 축적해 온 제련 기술 역량과 사업 노하우에 미국 정부의 정책·재정적 지원이 결합되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사업성은 극대화해 글로벌 핵심광물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