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메모리 슈퍼사이클' 입증…삼성·SK하닉, 실적 기대감↑↑
마이크론, 분기 매출 57% 급증·시장 기대 넘는 전망치 제시
AI 메모리 수요 숫자로 확인…삼성·SK, 범용 메모리 급등도 호재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마이크론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입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인공지능(AI) 메모리뿐만 아니라 공급 부족에 따른 범용 메모리 가격 폭등까지 더해지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역시 예상을 웃돌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는 두 회사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이 13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8%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47%에 달했다. 주당순이익은 4.7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매출을 128억3000만 달러~129억 5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3.91~3.96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D램을 공급하는 클라우드메모리 사업부의 매출(52억 80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6세대 HBM(HBM4)을 포함해 내년 한 해 공급할 전체 HBM 물량에 대한 가격 및 물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HBM 총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40% 성장해 2028년 1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1000억 달러 달성 시점이 기존보다 2년 당겨졌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매출 전망치(183억 ~191억 달러)도 시장 전망치를 약 45억 달러 높은 파격적인 수치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8.42달러) 역시 시장 전망치(4.78달러)보다 76.1% 높다.
이는 제품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 덕분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AI 메모리와 스토리지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용 브랜드 '크루셜'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 발 훈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비교해 월등한 범용 메모리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어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메모리 3사가 서버용 D램 공급에 주력하면서 PC나 스마트폰용 범용 D램 공급이 부족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최근 일반 D램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HBM3E도 가격이 상승했지만, HBM3E와 DDR5 간 평균 판매 가격(ASP) 격차는 향후 1년 동안 크게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4분기 서버용 DDR5 계약 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웨이퍼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고, HBM3E 가격과 수렴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전에는 HBM3E 가격이 서버용 DDR5보다 4~5배 높았지만, 내년 말까지 그 격차가 1~2배로 좁혀질 것"이라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최대 D램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HBM과 일반 D램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가 전망돼 내년 영업이익 100조 원 가시권 진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한 19조 원으로 추정했고, 반도체 영업이익을 15조 1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9% 증가한 16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91조 1000억 원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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