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고려아연, 美 공급망 재편 핵심 파트너로…전략자산 부상"
고려아연, 11조 원 규모 美 제련소 건설…"원활한 판매 전망"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의 전략자산, 한미 경제안보 동맹 상징적 자산 및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 등으로 위상이 제고됐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홍광표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려아연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MP머티리얼즈 투자에 이어 희토류(rare earth) 제련 역량을 자국으로 회귀(re-shore)시키기 위해 고려아연에도 투자하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의 전략자산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전쟁부(국방부), 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제련소 투자 규모는 자본적지출(CAPEX) 기준 약 10조 원(66억 달러)이며, 운영자금과 금융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11조 원(74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제련소는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과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연간 약 110만톤의 원료를 처리해 54만톤 규모의 최종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카드뮴·팔라듐·갈륨·게르마늄 등 전략광물, 반도체 황산을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련소와 관련, "작은 온산 제련소의 미국 상륙"이라고 평가하면서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가 생산할 예정인 광물들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에 필요한 원재료들로 전략광물의 밸류체인 다변화를 추진하는 미국의 니즈와 합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산 예정 광물들의 미국 수입의존도는 대부분 높은 편으로 미국 내에서 수요가들에게 판매는 원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에 고려아연이 핵심 파트너로 등극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의 기업 투자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미국 정부의 깊숙한 관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 계약을 두고 '미국의 큰 승리'(Huge win for the US)라고 칭송했다"고 부연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련소 투자 성과는 가격 수준 및 차입금리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미국 공급망 밸류체인에 참여해 판매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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