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5.6조 체코 원전 '수주 잭팟'…유럽 원전 시장 본격 진출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주기기 및 터빈·발전기 공급 계약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직원이 증기터빈을 살펴보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서 5조 6000억 원 규모의 핵심 주기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팀코리아'를 맺고 일궈낸 체코 원전 수주가 결실을 보면서 유럽 원전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주기기 및 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공급 약 4조9290억 원, 터빈·발전기 공급 7111억원 등 총 5조6000억 원 규모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연 매출의 35%에 육박하는 초대형 수주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한수원이 체코 전력공사(CEZ)와 맺은 본계약의 후속 조처다.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최종 계약을 확정했고, 이어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구체적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5·6호기에 탑재되는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APR1000)의 핵심 설비를 제작·공급한다. 2027년 11월부터 시작해 2032년까지 순차적 공급하는 일정이다.

총 계약 기간은 두코바니 6호기 준공 예정인 2038년 4월까지다. 대금은 공정 진행에 따라 청구·지급되며 계약금이나 선급금은 없는 조건이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