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한화솔루션, 여천NCC 원료공급계약…구조조정 급물살

공급가 진통 끝 타결…이르면 내주 사업재편안 제출할 듯

11일 오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3공장 앞.2025.8.11/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009830)이 12일 에틸렌 공급계약에 합의점을 찾았다. 3000억 원 규모의 출자 전환과 에틸렌 생산 감축을 위한 제3공장(연산 47만 톤) 가동 중단에 이어, 원료 공급 가격을 확정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DL케미칼은 12일 여천NCC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상 원료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NCC 주요 원료다. 계약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제 시장지표 및 원가 기반 포뮬러를 적용해 산정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연 140만 톤, 73만 5000톤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했지만, 공급 가격을 놓고 양사가 이견을 보이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에 여천NCC의 구조조정 로드맵에도 제동이 걸렸었다.

양사는 결국 외부 컨설팅을 통해 합의점을 찾았다. DL케미칼 측은 "이번 계약 체결은 현실을 반영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변경된 계약에 맞춰 변화하는 공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운스트림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를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급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여천NCC 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는 에틸렌 생산이 연간 228만 톤으로 단일 사업장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이중 연산 47만 톤 규모의 제3공장 폐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천NCC가 이르면 다음 주 사업 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할 전망이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