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내년 철도 매출 2조 돌파…뉴욕 수주 총력"

"올해 철도 매출 1.9조…사우디·태국·베트남 진출 준비"
"뉴욕 사전 심사 통과, 佛·日과 수주 경쟁…실적 우상향 지속"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NIF(신규 도시간 열차) 2층 전동차를 탑승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사하는 모습(현대로템 제공) 2025.12.1/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센트럴코스트(호주)=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로템(064350)이 내년도 철도 사업 부문 매출을 2조 원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뉴욕 철도 수주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실적이 탄탄한 방산 부문과 함께 철도를 양대 축으로 삼아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호주 터게라 역 인근 칸지 앤지 정비 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현대로템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교통부에 납품한 신규 도시 간 열차(NIF) 2층 전동차의 품질과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시드니에서 터게라 역까지 해당 차량에 탑승하고 이동했다.

이 사장은 "올해 철도 사업 매출은 1조 90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도 최초로 철도 사업만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보려 한다. 2조 원을 한 번 찍어보는 획기적인 2026년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산이 잘 치고 나가고 있으니까 철도도 따라오지 않겠느냐"며 "최초로 무엇인가 이룬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2조 원을 한 번 찍으면 철도가 치고 나갈 것이고 외부에서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현대로템의 1~3분기 누계 매출액은 4조 2134억 원이다. 이 중 철도 부문은 1조 4705억 원, 방산 부문은 2조 3554억 원이다.

이 사장은 철도 사업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내년도에 미국 뉴욕시에서 대규모 물량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우즈베키스탄 추가 고속철 수주, 모로코 30년 유지보수 사업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베트남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뉴욕 사업에 대해선 수주할 확률이 절반 이하라고 진단하면서도 K-철도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일단 PQ(사전 적격심사)는 통과했다. PQ 통과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업은 뉴욕시 메트로 디비전1의 노후화한 전동차를 교체하려는 프로젝트로 물량은 500량에 추가 옵션 500량 등 1000량 정도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가 수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선 PQ를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일본 가와사키와 히타치, 프랑스 알스톰을 포함해 4개 업체가 확보한 상태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호주 센트럴코스트 칸지 앤지 정비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현대로템 제공) 2025.12.1/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경쟁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철도 강국인 중국과의 경쟁 역시 신뢰도를 무기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정훈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 전무는 "중국 업체는 입찰 단계에서 발주처가 요구하는 조건을 백이면 백 다 만족시키겠다고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이행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 경쟁은 어렵지만 온타임 딜리버리(적시 배송)로 신뢰를 주는 방향으로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도 "철도 산업이 안보와 연결되는 만큼 호주나 유럽에선 중국 철도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안전과 납기, 품질에 있어서 중국 업체 대비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어필을 많이 하고 있고 호평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연구개발(R&D)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고속철도의 경우 현재 국산화율이 89%"라며 "일본에서 들어왔던 전장품도 내재화시켜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가능하면 90~95%까지도 내재화를 끌어올릴 기술 개발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방산 부문과 철도 부문의 향후 실적 성장을 토대로 회사 전반의 성적표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며 "계속해서 우상향을 그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