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위험' 특수동물 감염병…그린벳이 밝혀낸 사각지대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서 런천 심포지엄 개최

그린벳이 지난 21일 서울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런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그린벳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국내 동물 진단기관 그린벳이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25일 그린벳은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추계학술대회 런천 심포지엄에서 반려동물·특수동물 감염병의 최신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린벳은 민간 기반 원헬스 감시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학계와 현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린벳에 따르면 심포지엄 좌장은 박수원 그린벳 원장이 맡았다. 이홍재 그린벳 소장은 "사람·동물·환경이 연결된 구조에서 동물 분야는 감염병 감시의 핵심 축"이라며 민간 진단기관 기반의 원헬스 조기경보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이동훈 건국대 교수는 반려동물에서 확인되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분자역학 분석을 소개하며 "반려동물 데이터는 사람 환자 발생 흐름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성찬 서울대 교수는 파충류·곤충·소형 포유류 등 특수동물이 보유한 병원체의 유입 위험을 짚었다.

특수동물 시장 확대에 따라 "기존 감시체계로 포착하기 어려운 병원체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 발표에서 양진석 그린벳 수의사는 그린벳이 구축 중인 '반려동물 인수공통감염병 통합 감시체계'를 소개했다.

그는 "반려동물·특수동물 검사 데이터를 국가 감염병 감시망과 연계해 '민간-정부 간 통합 대시보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에서 드물게 민간 연구기관이 주도한 인수공통감염병 감시 논의의 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린벳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계·정부와 협력해 국내 원헬스 기반 감시체계 구축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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