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아시아 최대 부호 암바니 회동…印 릴라이언스와 신사업 협력
수원사업장 등 방문…서초사옥 경영진 회동·이재용 만찬
AI 데이터센터, 6G 통신망 등 신사업 전략적 파트너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5일 아시아 최대 부호이자 인도 최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을 만나 반도체,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 그룹 사업 전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인도 4G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릴라이언스와 협력을 본격화한 삼성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미래 신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입국한 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을 방문하고 이 회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물산(02826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소개받고, 갤럭시XR·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 만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는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정보통신(ICT) 분야로 확대하면서 AI·신재생 에너지·미래 제조업 등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을 추구하는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신재생 에너지 기반 초대형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6G △ESS 및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 체결을 계기로 사업 협력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2022년 12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향후 삼성은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S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릴라이언스와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이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앞서 2018년에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 2019년에는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한국 기업인은 이 회장이 유일했다.
이 회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사업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주도했다.
이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AI 등 차세대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 존 엘칸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엘칸 회장의 제의로 스텔란티스의 모회사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5년간 맡기도 했다.
또 화이자·로슈·BMS·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과도 수시로 교류하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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