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받고 매출 900%↑"…스타트업 도우미 삼성 'C랩'의 비결은?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아웃사이드 7기 30개 스타트업 참여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인터넷, 모바일이 등장했을 때 유니콘 기업들이 있었던 것처럼 AI에서도 우리가 국민 AI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영준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의 말이다. 그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R&D캠퍼스에서 열린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인 'C랩 아웃사이드' 졸업 후 국내 대표 AI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했다.
뤼튼테크놀로지는 'C랩 아웃사이드 4기' 졸업사다. 유 이사는 "공동창업자 6명이 학술대회를 운영하다 생성 AI를 발견하고 이후 C랩에 입주했다"며 "그곳에서 보트마켓 마케팅 전략 등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베타 제품까지 출시할 수 있었다"고 했다.
뤼튼테크놀로지는 생성형 AI 플랫폼 스타트업 최초로 누적투자 1300억원을 유치했고, AI 전환(AI Transformation, AX) 사업에 진출해 노동시간 단축과 생산성 증가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미래 유니콘 유망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설립 4년 만에 국내 대표 AI 기업으로 성장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날 'C랩 데모데이' 행사에 차려진 부스 현장에는 제2의 뤼튼테크놀로지스를 꿈꾸는 C랩 아웃사이드 7기 스타트업 30개 사가 자신들의 성과를 공유했다.
주목할 점은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하나같이 "C랩 프로그램에 선정된 후 실질적 혜택과 지원을 받아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는 사실이다.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는 "삼성전자 컨설팅 덕분에 매출이 900% 성장했다"며 "우리 제품이 어떻게 개발되고, 어디에 적용돼야 하는지 컨설팅을 받았고 이 방법들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보니 2억 원밖에 안 됐던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했다.
안진혁 핀포인트 대표는 "공간을 관리하는 디지털 설루션을 개발하는 핀포인트는 제품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상업용 건물의 가치는 몇천억부터 조 단위까지 올라가다 보니까 실증 테스트를 하기가 어렵지만 C랩에 선정된 이후 삼성전자와 함께 3개 빌딩에서 1년간 저희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랩은 국내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만큼 선정된 스타트업은 삼성전자로부터 지원금 등 실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부와의 협업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AI 기반 바이오마커 기술을 선보인 '딥메디'가 대표적이다. 딥메디가 제시한 심혈관계 상태를 분석하는 설루션은 삼성E&A 등 계열사에서 임직원 건강관리용으로 활용되고 있고, 삼성전자 갤럭시 헬스와의 기술검증(PoC)도 병행되고 있다.
또 이번 전시된 기술 중 일부는 내년 'CES 2026'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도 함께할 예정으로 글로벌 진출 기회도 제공받는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도전할 수 있는 창의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 12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도입했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도 도입했다. 2018년에는 사내벤처 육성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로 확장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2023년에는 C랩 아웃사이드를 대구·광주·경북 등 지역으로 확대하며 지역 기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 중이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총 959곳(사내 423곳, 사외 536곳)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내년 중 10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모집해 올해까지 지원받은 C랩 아웃사이드 7기 스타트업 30개 사는 총 218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고, 총 3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사업 협력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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