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 실적' 3Q 세부 성적표 공개…HBM 로드맵 등 주목
3Q 영업익 12.1조…반도체 호황에 3년 만에 최고 기록
HBM4 샘플 출하 로드맵·'수요 급증' D램 준비 현황 관심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0일 올해 3분기 세부 성적표를 공개한다. 이미 '역대 최고' 잠정 실적을 공개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전망에 쏠린다.
최근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입증된 만큼 실적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특히 엔비디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퀄리티 테스트 결과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진행한다. 3분기 세부 실적은 콘퍼런스 콜 이전에 발표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12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는 2022년 2분기 14조 1000억 원 이후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 증가한 86조 원이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 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4조 1312억 원, 10조 14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반등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인공지능(AI) 대호조로 글로벌 메모리사들이 HBM 생산을 확대하면서 범용 D램 생산량이 줄자 가격이 이례적으로 치솟았다. 전체 D램 생산의 78%를 범용 제품이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HBM 출하량 확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대에 따른 가동률 상승, 시스템반도체 수주 등 호재가 이어진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2분기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DS부문 영업이익을 5조~6조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4000억 원)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수익성이 급증한 셈이다.
모바일경험(MX)도 DS부문과 함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 7·플립 7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00만 원 이하 가격대의 신제품 '갤럭시 S25 FE(팬에디션)'를 출시한 것도 3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훈풍이 이제 막 전 세계를 강타한 만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내놓을 HBM 포함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장과 사업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HBM3E가 3분기 내 엔비디아 인증을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차세대 HBM4 샘플도 이미 출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에는 챗지피티(Chat 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AI)와도 HBM 공급 협력도 체결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번 콘퍼런스 콜에서 아직 언급한 적 없는 HBM4 샘플 출하 등 양산 준비 현황에 대해 밝힐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4 실물을 공개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HBM4 출하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범용 D램과 낸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늘어나는 수요에 대한 준비 현황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삼성 파운드리는 그간 초미세 공정 외부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AI6'를 위탁 생산하는 23조 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발표되면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3분기 적자 규모는 가동률 상승과 일회성 비용 축소로 2분기 2조9000억 원에서 700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삼성 파운드리가 지난 테슬라와의 계약을 레퍼런스로 2나노 공정 외부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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