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수주 속속…K-조선, LNG선에 FLNG '잭팟' 기대감↑
모잠비크 재개로 HD현대·삼성 LNG선 17척 수주 기대
2030년 신규수요 250척…"신조 시장 활력 되찾을 것"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조선업계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잭팟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부가 선종인 LNG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고 1기에 2조원이 넘는 FLNG 건조 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조 단위 수주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규제 도입 지연 등으로 피크아웃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K-조선이 주력 선종인 LNG선을 바탕으로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대해 설정했던 '불가항력' 조치를 해제했다. 토탈에너지스는 지난 2021년 지역 내 치안 불안정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현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탈에너지스는 최근 모잠비크 정부에 공사 재개 통보서를 보냈다. 모잠비크 정부가 공사 지연에 따른 예산·일정 수정안을 승인하면 프로젝트가 재개될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0억 달러(약 28조 7000억 원)가 투입해 연간 1300만 톤(13MTPA)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프랑스전력공사(EDF), 영국 쉘 등이 생산량의 약 90%에 대해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가 재개하면 국내 조선업계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수주 기대감이 재차 높아질 전망이다. HD현대(267250)와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2020년 토탈에너지스와 각각 LNG 운반선 9척, 8척 등 총 17척 수주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기준 LNG 운반선 1척당 가격이 2억 5000만 달러(약 3590억 원)임을 감안하면 약 6조 원 규모의 수주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재개하면서 중단됐던 LNG 운반선 수주 논의도 다시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재개하면 FLNG 수주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수 있다. FLNG는 1기당 수주 금액이 2조~3조 원에 달해 조선업계에서 '잭팟'으로 통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모잠비크 프로젝트와 관련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와 8700억 원 규모의 FLNG 1호기 예비 작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고 2~3호기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모잠비크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의 LNG 프로젝트 활성화로 국내 조선업계의 LNG 관련 선박 수주 기회가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LNG 생산 업체 델핀미드스트림과도 루이지애나 FLNG 건조에 대한 LOA를 체결했다. 델핀은 연산 총 1320만 톤(13.2MTPA)으로 FLNG를 3호기까지 발주할 계획이다. 2~3호기 역시 삼성중공업과 건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오션(042660)도 최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LNG 운반선 4척 건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잠잠했던 LNG 관련 선박 발주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기대감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영국 해운분석기관 드루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LNG 운반선 수요는 최대 250척이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LNG 운반선 신조 시장은 2029년 이후 납기를 중심으로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라며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 본격화가 LNG선 신조 발주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한편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 LNG선 퇴출 및 대체 발주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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