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주지사, SK온·LG엔솔 잇달아 방문…배터리 협력 강화(종합)

HI-GA 공장 단속 수습·현대차 HMGMA 지원 등 현안 논의
빌 리 테네시 주지사, 한경협 간담회 참석 '협력방안' 모색

24일 LG에너지솔루션을 방문한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켐프 주지사 SNS 사진 캡쳐)

(서울=뉴스1) 박기범 최동현 김성식 기자 = 방한 중인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24일 SK온, LG에너지솔루션을 잇달아 방문해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산업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켐프 주지사는 24일 오전 조지아 주정부 핵심 인사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을 방문했다. SK온에서는 이석희 CEO를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이들을 맞이했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배터리 산업 관련 협력 강화 방안과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을 재확인했다.

SK그룹은 1996년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조지아주에 제조 시설을 설립한 기업 중 하나로, 이후 주(州) 내 제조업과 첨단 기술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게 주지사 측 설명이다.

SK온,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앱솔릭스(Absolics) 등은 배터리·전자소재·전동화 혁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22GWh 규모 단독 배터리 공장(SK배터리아메리카·SKBA)을 운영 중이며, 조지아주 바토우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이날 방문에서 "SK온, SK배터리아메리카, 앱솔릭스 등 SK그룹의 계열사들은 배터리와 기술 산업의 핵심 주체"라며 "이들이 기술 산업에 기여하는 바는 우리 주를 넘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함께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을 방문해 김동명 대표를 만났다. 캠프 주지사는 방문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늘날 최고의 기술을 구동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제조사"라며 "오늘 회의에서 그들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의 혁신이 수많은 미국 제품과 시장을 어떻게 뒷받침하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방문에서 양측이 배터리 사업 협력과 함께 지난달 발생한 HI-GA 배터리컴퍼니(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수습 방안과 등을 논의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단속으로 300명이 넘는 한국인이 체포 구금됐다. 이들은 8일 만에 석방됐지만, 건설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완공 일정이 2~3개월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켐프 주지사는 전날(23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만난 것도 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가 운영 중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지원 방안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HMGMA는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는 추가 투자를 통해 HMGMA 생산 규모를 50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 일행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을 방문했다.(조지아주 제공)

한편 전날 방한한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역시 국내 기업인들과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리 주지사는 이날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한-테네시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CJ, LS, 두산, 효성, 동원 6개 사의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류 회장은 간담회에서 최근 대규모 대미 투자를 하는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한-테네시, 나아가 한미 협력 관계의 지속된 발전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리 주지사는 이번 방문에서 SK온,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효성중공업 등을 잇달아 만나며 대미 투자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