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 APEC서 'K-방산 세일즈'…'60조' 캐나다 수주 총력전

27일 나란히 테크포럼 열어…李 대통령 '조선소 방문' 가능성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일주일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 맞이방 대형 전광판에 APEC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5.10.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인 HD현대와 한화그룹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K-방산' 기술력 알리기에 나선다. 특히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 세일즈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열린 국내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인 'ADEX 2025'에서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제시한 만큼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퓨처테크 포럼 첫날…HD현대·한화 나란히 등판

26일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리는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APEC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 등 약 1700명이 참석한다.

HD현대(267250)는 27일 부대행사인 퓨처테크 포럼을 연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 탈탄소, 제조 혁신 등 HD현대의 기술을 소개하고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조선 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회장 승진 후 첫 데뷔 무대다.

HD현대는 방산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HD현대중공업(329180)과 HD현대미포(010620) 합병을 추진 중이다. 오는 12월 공식 출범할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까지 방산 부문에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HD현대의 주요 협력 파트너인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 등도 포럼 연사로 참여해 '조선 분야에서의 한미 간 전략적 협력', '해양 방위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李 대통령도 수주 지원할 듯…조선소 현장 방문 가능성도 거론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그룹도 같은 날 오후 퓨처테크 포럼에서 한국형 방산 설루션과 미래 기술 비전 소개에 나선다. 최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단과 함께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를 다녀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 '원팀'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최종 숏리스트에 선정되며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최근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실무진이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찾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APEC 계기 캐나다와의 정상회담에서 잠수함 수주 건을 포함한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이를 수주할 경우 향후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등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8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일각에선 조선소 현장 방문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온다. 다만 HD현대와 한화오션 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