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APEC CEO 서밋, 젠슨 황·맷 가먼·이재용 총집결 '큰장'

APEC 회원국 정상급 인사 16명·글로벌 CEO 1700명 '천년고도'로
AI·반도체·에너지 등 20개 세션·6개 테크포럼…젠슨 황 특별 세션

APEC 2025 장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23일 정상회의장이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CEO Summit(서밋)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다. APEC 21개 회원국 중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700여 명이 참석,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부터 지역 경제 통합 등 세계 경제를 관통하는 주요 화두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논의를 진행한다.

또한 AI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맷 가먼 AWS CEO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우리나라의 주요 그룹 총수들도 경주를 찾는다. 이들 중에선 연사로 참석하는 이들도 있으며 곳곳에서 대규모 투자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이목 쏠리는 '천년고도'…글로벌 경제 리더 한자리에

24일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경주를 찾는다. 대한상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의 참석을 공식화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등 금융·제조·에너지 분야 리더들도 경주를 찾는다.

또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미국 테라파워 등 주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월드뱅크·AIIB·ADB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

이들 외에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등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화려한 참석자들의 면면에 전 세계의 시각이 경주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요 인사들의 행보 역시 주목받고 있다. CEO 서밋의 차별화 포인트는 정상과 글로벌 CEO 간의 직접 소통이다. 참가 기업들은 APEC 정상·장관과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투자·협력 기회를 구체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우리나라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만남이 성사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손정의 회장, 샘 올트먼 CEO와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20개 세션·6대 첨단분야 테크포럼…마지막 날 젠슨 황 특별 세션

APEC CEO 서밋은 28일 오후 경주 화랑마을에서 진행되는 CEO 서밋 환영만찬으로 시작을 알린다. 이튿날인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경주 예당 화랑홀에 APEC CEO 서밋 개회식이 진행된다.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예고할 예정이다.

29일에는 AI, 금융, 문화산업, 디지털화폐, 탄소중립 등 9개 세션이 진행된다.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AP CEO가 글로벌 경제 이슈와 직면 과제를 주제로 첫 번째 세션을 시작하며 그 뒤를 이어 맷 가먼 AWS CEO, 최수연 Naver CEO가 연사로 나서 두 번째 세션을 진행한다.

로보터 포터 쿠팡 CGAO,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HQ 총괄대표, 르노 드 바르부아(Renaud de Barbuat) GS1 CEO는 '디지털 전환과 전자상거래 효율화'에 대해 발표한다. 또한 안나 비에르데(Anna Bjerde) 월드뱅크 전무이사가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 금융·투자 전략, 아자이 부샨 판데이(Ajay Bhusan Pandey) AIIB 부회장, 아담 S. 포센(Adam Pose)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 우야마 도모치카 WTO 사무총장 수석 고문이 '지정학적 시대 아태지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샌디 란 쉬(Sandy Ran Xu) JD.com CEO와 존 WH 덴튼 AO(John WH Denton AO) 국제상공회의소(ICC) 사무총장, 이사벨 채터튼 아시아개발은행(ADB) 민간부문운영부(PSOD) 국장이 APEC 역내 연결 강화를 통한 비즈니스 전략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또한 오경석 두나무 CEO는 디지털 화폐와 국제 금융시장의 미래, 조석 HD현대 부회장과 김기준 고려아연 부사장, 베르나르트 로렌츠(Bernhard Lorentz) 딜로이트 글로벌 기후 인프라 리더가 '탄소 중립과 지구의 생존 앞으로 번영 전략'을 논의한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공급망, 반도체, 디지털헬스, 수소협력 등에 대해 6개 세션이 진행된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마사유키 오모토 마루베니 CEO, 게리 코르테(Garry Korte) 핸콕 프로스펙팅 CEO는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에릭 에벤스타인(Eric Ebenstein) 틱톡 공공정책 총괄 이사는 '신뢰 기반 성장으로 아태지역 디지털 시장 개발'을 주제로 한 세션에 연사로 참여한다.

앤터니 쿡(Antony Cook) MS 부사장은 책임 있는 AI 확산과 확장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을, 케빈 슈(Kevin Xu) 메보(MEBO) 그룹 CEO는 디지털 헬스 케어 향상 위한 국제 협력, 사이먼 칸(Simon Kahn) 구글 마케팅 부사장, 왕양빈(Yangbin Wang) 보바일 CEO,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Rafael Mariano Grossi)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이 AI시대 에너지 수요 증가와 지속가능 미래 차세대 원자력 역할 등에 대해 발표하고 추형욱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은 아시아 태평양 LNG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박영춘 한화큐셀 G&ES사업부장 등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황경 에너지 활용 비즈니스 전략을,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는 과학 기술이 만들어가는 헬스케어의 미래를,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가 세계 경제의 다음 국면으로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날 오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특별 세션이 진행된다.

국내 주요 그룹, K-테크 쇼케이스…글로벌 기술력 뽐낸다

APEC CEO 서밋에선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행사 전날인 27일부터 기업과 기관이 주관, 조선, 방산, 유통, AI, 가상화폐, 미래에너지 등 6대 첨단기술 분야 테크포럼을 마련했다.

조선 분야는 HD현대, 방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통은 유통물류진흥원, AI는 SK그룹, 가상화페는 두나무, 미래에너지는 한수원이 주관한다.

AI 테크포럼에선 앞으로의 AI 방향과 지역혁신, 오픈소스 AI를 통한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등에 대한 발표가, 조선 분야에선 미래 선박 기술을 소개하고 개별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방산 분야에선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방위산업 역할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전장 환경 변화와 방산 분야에서의 AI 기술 발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가상화폐 테크포럼에선 디지털 자산 기반의 글로벌 경제 연결 문제를, 미래에너지 부문에선 산업 전환을 위한 탄소중립과 회복 탄력적 에너지를, 유통 부문에선 글로벌 기업의 혁신 모델과 시사점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APEC에선 대한상의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주관의 K-테크 쇼케이스도 마련됐다. 삼성전자, LG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 OLED T 샹들리에,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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