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 회동 韓 총수들, 트럼프 만나 APEC 세일즈·美 투자 논의(종합)
트럼프, 韓 총수들 만나 대미 투자 감사 표해…방한 기대감도
트럼프와 골프 회동 같은 조에는 편성 안돼…이재용·최태원 오늘 귀국
- 박기호 기자,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동희 기자 = 우리나라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일명 마러라고 회동에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또한 미국 현지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화를 나눴지만 골프는 같은 조에서 함께 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 전후로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골프 선수인 개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기업인들은 손 회장의 초청을 받아 회동에 참석했다.
골프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선 차로 10분 내 거리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고 오후 4시 52분쯤 골프클럽에서 나섰다. 골프장에서만 대략 7시간 35분 정도 머문 것이다. 통상적으로 4명이 같은 조에서 골프를 하면 5시간가량 소요된다. 실제, 우리 기업인들은 골프를 친 후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에게 그간의 대미 투자를 비롯해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밝힌 데 대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제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참석한 우리나라의 총수들이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전자, 조선 등의 각 분야를 이끌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예정된 한국 방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담 기간 방한할 예정이다. 다만 관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인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며 "모두가 합심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백악관에서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난 적이 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골프는 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12조(4인 1조)로 골프를 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손 회장, 프로 골퍼 게리 플레이어, 브라이슨 디샘보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다른 골프 조는 미국 정부 인사 1명과 프로 골퍼 1명, 기업인 2명으로 구성이 된 만큼 우리나라 주요 그룹 총수들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골프를 치면서 미국 정부 인사와 투자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조에서 골프를 치지는 못했지만 미국 정관계 핵심 인사와도 친분을 쌓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마러라고 회동을 마친 주요 총수들은 속속 귀국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각각 이날 새벽과 오전에 입국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 역시 APEC 정상회의와 CEO Summit서밋의 막바지 준비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폴란드로 향했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비서실장과 동행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강 실장은 유럽 지역 방산 세일즈를 위해 전날 유럽으로 출국한 바 있다. 강 실장은 유럽 내 방산 협력 대상 국가를 방문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은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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