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삼성전자 주식 1.7조 처분…"세금 납부 목적"
신한은행과 신탁계약…내년 4월30일까지 처분
이건희 선대회장 주식 상속으로 12조 상속세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사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조 7000억 원 상당의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처분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전날(16일) 1771만 6000주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을 위한 신탁계약을 신한은행과 체결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 9만 7900원을 반영하면 계약 규모는 1조 7344억 원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로, 신한은행은 이 기간 내 신탁을 맡은 주식을 처분하게 된다.
공시상 처분 목적은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이다. 세 모녀가 내년 4월까지 약 2조 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만큼 관련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처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관장은 1000만 주, 이부진 사장은 600만주, 이서현 사장은 171만6000를 각각 처분하고 그에 따른 보유 주식 수는 △홍라희 관장, 9797만 8700주(지분율 1.66%)→8797만 8700주(1.49%) △이부진 사장, 4774만 5681주(0.81%) →4174만 5681주(0.71%) △이서현 사장, 4729만 190주(0.80%)→4557만 4190주(0.77%)로 감소한다.
홍 관장의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 수가 9741만 4196주(1.65%)로 홍 관장보다 많아진다.
앞서 삼성 총수 일가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을 상속받으면서 상속세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할증 20%를 더해 12조 원 이상을 5년 동안 나눠 납부하기로 했다.
총 25조 원 규모인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식재산 중 부인 홍라희 여사가 상속받은 주식의 가치는 약 7조 원 규모다. 이재용 회장은 약 6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은 5조8000억원, 이서현 이사장은 5조24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각각 상속받은 바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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