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中 막판 세일즈' 불꽃·드론쇼까지…재계, APEC 총력전

삼성전자, APEC서 트라이폴드 공개…SK·한화, 퓨처테크포럼 '준비'
막판까지 글로벌 빅샷 초청 공들여…최태원, 中 찾아 협조·관심 요청

LG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APEC 2025 KOREA)’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주 시내버스 래핑광고, 국내외 대형 전광판 홍보영상 상영 등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런던 피카딜리광장 전광판에 상영 중인 APEC 정상회의 홍보영상.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2/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CEO Summit(서밋)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재계가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중국 정부와 경제계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고 주요 그룹들은 각 사의 역량을 총동원 대대적인 지원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 192대 차량 제공…한화, 갈라 만찬서 불꽃쇼·드론쇼 연출

1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행사 기간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을 위해 G90 113대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의전을 위한 G80 7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 등 총 192대의 차량을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APEC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울릉도 최초의 먹는 샘물인 '울림워터' 생수 9만 6000병을 지원한다.

한화그룹은 APEC 정상회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며 31일 개최되는 갈라 만찬에서 불꽃쇼와 드론쇼를 선보이기로 했다.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갈라 만찬에서 5만 발의 불꽃과 2000여 대의 드론으로 경주의 밤하늘을 수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APEC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주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신제품 트라이폴드를 전격 공개한다. 기존의 접이식 폴드 제품보다 진화해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내달 중 트라이폴드 정식 출시를 앞두고 APEC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심산이다.

주요 기업에선 산업별 역량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포럼도 개최한다. SK는 28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한다. AI 생태계 확장 경험을 공유하고 AI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방산 분야 퓨처테크포럼을 개최하고 CEO 서밋 세션 연사로 참석한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3사는 오는 27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화 퓨처테크포럼:방위산업'을 개최한다. 'APEC CEO 서밋'의 부대행사로 준비되는 포럼에서 국내외 군 및 방위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K-방산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재계, APEC 홍보대사 자처…막판까지 글로벌 빅샷 초청

재계는 APEC 정상회의와 CEO 서밋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LG는 광화문과 시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주요 지역의 7개 대형 전광판에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제작한 APEC 공식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커딜리 광장 등 세계적 명소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에서도 같은 영상을 내보내며 경주에서 열리는 APEC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을 알리는 래핑광고도 진행 중이다.

APEC 공식 스폰서인 한화그룹은 APEC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자체 광고 영상에 APEC 파트너십 로고를 반영했다. 이 영상은 APEC 관문인 서울역, 경주역, 김해공항 디지털 옥외광고, KTX 객실 스크린, CEO 서밋 및 퓨처테크포럼 행사장 LED 등을 통해 송출된다.

재계는 APEC을 앞두고 글로벌 빅샷 초청에도 막판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을 찾아 정부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APEC CEO 서밋에 1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참가할 예정인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의 런홍빈(任鴻斌) 회장을 만나 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성과 창출을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은 이날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했다. 한미일 경제대화에는 3국 정부, 의회, 기업 등에서 참석했으며 미국의 관세 정책,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주요 경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 그룹 총수들은 경주 APEC에 대한 관심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