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韓서 13.7만대 판매했는데 서비스센터 고작 14곳…기부 '0'
서비스센터, 진출 1년차 BYD와 같아…"차만 팔고 韓 투자 소홀"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수입차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올해 4만 대 이상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3강 구도'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 대비 턱없이 부족한 서비스센터로 소비자 불편과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19년 이후 기부금도 내지 않아 한국 시장에서 '차만 판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코리아는 2017년 국내 첫 고객 인도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13만 7397대를 판매했다.
연도별 판매량은 △2017년 303대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 △2020년 1만 1826대△2021년 1만 7828대△2022년 1만 4571대 △2023년 1만 6461대 △2024년 2만 9754대 등이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4만 3637대로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5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수입차 판매 순위도 2017년 21위에서 지난해 3위로 치솟았고, 올해는 최근 3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며 BMW, 벤츠와 함께 수입차 빅3로 자리를 잡았다.
테슬라 코리아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서비스센터는 14곳에 불과해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서비스센터 숫자는 올해 1월 국내 진출한 BYD와 같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차량이 13만 7000대인 걸 감안하면 서비스센터 1곳이 9800여 대를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이마저도 절반 이상인 8곳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대전,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전국 8개 시도에는 서비스센터가 없다. 테슬라 코리아 측은 현재 서비스센터 확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센터 부족에 따른 소비자 피해는 최근 불거진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수리' 사태를 통해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 코리아가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BMS 수리 내역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올해 9월 17일까지 약 5년간 BMS 수리는 4637건이다. 평균 수리 기간은 3주 안팎인 23.4일이다. 이 가운데 124건은 3~6개월이 걸렸고, 2년 6개월 걸린 사례도 있었다.
BMS는 전기차의 핵심 장치다. 전기차의 두뇌로 배터리의 안전, 수명, 효율을 결정짓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차주에게 알리는 기능도 갖췄다. BMS 문제를 방치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테슬라 BMS 사태는 중고차 시세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카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 중고 시세는 7월 4918만 원에서 9월 4789만 원으로 하락했다. 케이카는 시세 하락 배경을 BMS 충전 제한 문제를 지목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BMS 문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2021년 모델 Y가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인다"며 "보증이 만료된 차량은 자칫 수천만 원에 달하는 배터리 교체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코리아는 국내 사회공헌에도 인색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코리아는 지난해 1조 697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 259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16억 원이다.
2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냈지만, 본사에 379억 원을 배당하면서 이익잉여금은 2024년 1월 1일 453억 원에서 2024년 12월 31일 291억 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테슬라는 2019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기부금을 지출하지 않았다. 벤츠와 BMW가 각각 68억 원, 13억 원을 기부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부가 의무는 아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공헌을 보여주는 척도로 볼 수 있다"며 "일자리 창출 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부마저 하지 않으니 한국 시장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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