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성적표 공개 '10조 클럽' 재가입 유력…4Q 더 좋다
14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영업익 전년比 10.4% 증가 전망
메모리 슈퍼 사이클 장기화 전망…4분기 실적도 기대감 커진다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4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환율 변동,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 불확실성 확산 속에서도 5분기 만에 '10조 클럽' 재가입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에 10조 클럽 재가입을 확정한다면 반도체 시장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4분기를 시작으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84조1312억원(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 10조1419억원(10.4% 증가)이다.
3달 전과 비교하면 전망치가 20.6%나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망치대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다면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 클럽'에 재가입하게 된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이 모두 좋기 때문이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슈퍼사이클 수혜 이외에도 올해 4분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의 북미 주요 고객사 공급망 진입 이후 6세대 HBM(HBM4)까지 이어질 사업 경쟁력 회복,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실적 반등 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범용 D램(DRAM)과 낸드(NAND) 모두 서버용 제품군 중심의 강한 수요로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HBM 출하량 회복과 파운드리 가동률 반등이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HBM 출하량은 올해 1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 주문형 반도체(ASIC) 고객사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파운드리 역시 고객사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인 가동률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HBM3E가 3분기 내 엔비디아 인증을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차세대 HBM4 샘플도 이미 출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에는 챗지피티(Chat 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AI)와도 HBM 공급 협력도 체결해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범용 D램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아픈 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부문도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3분기 적자 규모는 가동률 상승과 일회성 비용 축소로 2분기 2조9000억 원에서 700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단순한 분기 성적표를 넘어 향후 경쟁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확정한다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확장하면서 서버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반면, 메모리 공급사들은 지난 2년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을 증가시키기 어렵다"며 "2027년까지 역대 최장기간의 메모리 업사이클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HBM 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파운드리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분기 실적에서 10조 클럽에 재가입한다면 본격적으로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넘어 4분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고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고 12만원까지 올리는 등 상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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