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력기기 3Q 성적표도 '방긋'…증설하고 사업 확장 '분주'

'빅4' 3분기 영업익 전년比 최대 131%↑…'깜짝 실적' 기대감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공장 증설하고 시장 확대 '박차'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인공지능(AI) 훈풍에 올라탄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3분기도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깜짝 실적을 예약했다. 전력기기 산업의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은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는 공장 증설과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Q도 매출·영업익 성장률 '두 자릿수'

1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4대 전력기기 업체(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일진전기)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2~36%, 영업이익은 많게는 131%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중공업(298040)은 3분기 매출 1조 3939억 원, 영업이익 154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7%, 38.7%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매출이 29.6% 증가한 1조 225억 원, 영업이익은 46.1% 늘어난 239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010120)은 매출 1조 2178억 원, 영업이익 1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3%, 70.0%씩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일진전기(103590)는 매출 4492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131.3%) 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성적표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즈'를 올릴 것이란 관측도 많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이 초고압 전력기기(변압기·차단기) 호조를 바탕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효성중공업), 9%(HD현대일렉트릭)씩 상향 조정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에 대해 "보편관세 및 반덤핑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향 전력기기 및 배전만 매출 증가, 미국향 초고압 변압기 매출 증가, LS메탈 등 국내 자회사 수익성 개선, 미국 및 베트남 법인 업황 호조 지속 등이 예상된다"며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효성중공업)
"슈퍼사이클 더 간다"…공장 증설·사업 확장 박차

전력기기 업황은 4분기를 넘어 내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북미와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견고한 데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까지 추가되면서 회사마다 수주 곳간을 꽉 채운 상태다. 업계는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장 신·증설과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창원 공장의 생산능력(CAPA)을 40% 증설 완료한 데 이어 내년 말까지 4900만 달러를 투입해 미국 멤피스 공장도 CAPA를 40% 확대할 예정이다.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765킬로볼트(㎸) 특초고압변압기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울산공장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1차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내년 말까지 두 공장의 2차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청주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 증설은 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송·배전 전력망 수요가 급증한 중동 시장도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LS일렉트릭도 올 4분기 완공되는 초고압·HVDC(초고압직류송전)용 변압기 증설을 비롯해 주요 생산 거점의 CAPA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신사업인 '스마트 배전 설루션'과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전력망)를 앞세워 미국 데이터센터향(向) 수주에 힘을 주고 있다.

일진전기도 올 하반기 홍성 제2공장 가동에 나서면 기존 수주 물량을 밀어낼 수 있어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일진전기의 전력기기 사업 부문의 수주잔고 대비 매출액 비율은 약 4.5배"라며 홍성 제2공장 가동 이후 북미 전력기기 매출액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