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반등했던 소매경기 전망, 다시 '먹구름'…백화점만 '미소'
대한상의 4분기 RBSI '87' 기록…직전분기比 15p↓
편의점 25p 급락, 백화점 103 '기준 상회 유일'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분기 4년 만에 기준치(100)를 웃돌았던 급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했다. 내수 부진에 경쟁 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직전 분기(102)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87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온라인쇼핑과 슈퍼마켓, 편의점, 대형마트는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백화점(103)은 연말특수와 더불어 최근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산효과 등으로 인해서 고급 상품군 소비를 자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온라인쇼핑(87)은 불과 한 분기 전(105)과 비교해 급락했다.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업계 경쟁 심화와 중국계 플랫폼의 저가 공세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슈퍼마켓(83)은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경우 전통시장 주변 입점 제한 규제가 2029년까지 4년 더 연장되면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편의점(83)은 전 분기(108)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편의점은 겨울철 비수기 유동 인구 감소, 과잉 경쟁 및 인건비 상승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형마트(81)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온라인·슈퍼마켓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 더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제는 심리"라며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부정적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반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개 부처의 쇼핑, 여행 등을 통합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내수 진작과 함께 소비심리를 회복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RBSI 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및 6대 광역시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등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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