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최윤범 회장, "현장 중심 경영" 고려아연 재도약 이끈다
'현장' 강조한 최창걸 철학 계승…탈중국 공급망 허브로 도약
MBK·영풍 갈등 속에도 시가총액 70조·매출 25조 목표 전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3세 경영'의 안정기를 지나 재도약의 시기를 맡고 있다. 2022년 12월 취임한 최윤범 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 고(故) 최창걸 명예회장의 철학을 계승해 친환경·고부가 소재 기업으로 변모를 이끌고 있다.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공동창업자 최기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회사를 세계 1위 비철금속기업으로 키운 고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2세 경영시대를 발판으로 3세 경영인 최윤범 회장의 취임 이후 글로벌 친환경 소재 기업이자 탈중국 전략광물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며 미래 50년을 열어가고 있다.
특히 최윤범 회장은 온산제련소와 호주 SMC 제련소, 페루 광산 등 해외 현장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며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2019년 대표이사, 2022년 회장으로 취임하며 제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친환경·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 간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최 회장은 흔들림 없는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고려아연 창사 이래 처음으로 IR(투자설명회) 행사 '2023 Investor day'를 통해 2033년 매출 25조 3000억 원을 목표로 10년간 연평균 10% 성장류를 달성하기 위한 성장전략을 제시했으며, 장기적으로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부문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고려아연 시가총액을 7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공표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6582억 원, 영업이익 530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9%, 16.9%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윤범 회장은 창립 51주년 기념사에서 "11개월의 태풍을 견뎌내며 포기하지 않았다"며 "파도는 계속 치겠지만 목표를 잊지 않고 단결한다면 고려아연은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탈중국 전략광물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기간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약을 맺고, 온산제련소에 1400억 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처음 미국에 안티모니 20톤을 수출한 데 이어 내년에는 240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듐과 텔루륨 등 핵심소재 생산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 3대 신사업을 축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가동과 SunHQ 수소 실증사업 등으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은 56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배 늘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는 하이니켈 전구체, 동박 생산, 니켈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미국 MDSi·이그니오홀딩스·캐터맨 인수로 미국 전자폐기물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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