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슈퍼크루즈 첫 적용 캐딜락 신차 출시 '철수설' 잠재울까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올해 4분기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를 적용한 캐딜락 신차를 출시한다. 슈퍼크루즈는 2017년 글로벌 최초 상용화된 '핸즈프리'(Hands-free) 첨단 주행 기술로, 한국 출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GM이 자랑하는 슈퍼크루즈 출시로 최근 잇달아 제기되는 '한국 철수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GM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티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슈퍼크루즈 연내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슈퍼크루즈 적용 차량의 경우 운전자가 손을 핸들에서 놓아도 되지만, 시야는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현재 미국과 중국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북미 기준 누적 주행거리 약 8억7700만㎞에 달하고 적용 가능 차종은 23개 모델, 적용 가능 도로 범위는 120만㎞다. 국내는 신호등이 없는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등 2만3000㎞ 도로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국GM은 국내 슈퍼크루즈 첫 출시 차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명옥 한국GM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는 "4분기에 캐딜락 신차를 통해 슈퍼크루즈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캐딜락의 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일 것으로 관측한다.

국내 도로에서 SAE(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 2의 핸즈프리 주행보조 기술을 선보인 것은 한국GM이 최초다. 유사한 수준인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현대차·기아의 HDP 등은 핸들에 손을 올려야 한다.

한국GM이 가장 먼저 핸즈프리 첨단 주행 기술을 먼저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있다. FTA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현지 인증을 받으면 별도의 국내 인증이 필요없다. 적용 범위는 최대 5만대다.

슈퍼크루즈는 이미 미국서 인증을 마쳤기 때문에 국내서 별도 인증이 필요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쉐보레 모델은 슈퍼크루즈 적용이 어려워 보인다. 향후 적용 차종도 수입 모델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채명신 한국GM 디지털비즈니스 총괄(상무)은 "미국에서 인증된 슈퍼크루즈 장착 차량을 한미 FTA를 통해서 수입을 한다. FTA 규정에 따라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도입할수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생산 차량의 경우 법규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변수가 많아서 확정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GM은 국내 슈퍼크루즈 출시를 위해 약 1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도로와 환경에 최적화된 고정밀(HD) 지도와 OTA를 위한 전용 데이터 서버 구축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총괄(부장)은 "슈퍼크루즈는 라이다(LiDAR) 기반 차선 단위 매핑을 적용해 도로 곡률, 버스 전용 차선, 공사 구간까지 반영했다"며 "한국 내 전용 맵 OTA 서버를 운영해 지도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최신 도로 정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GM의 한국 시장 슈퍼크루즈 도입으로 국내 사업 철수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국GM은 미국 정부의 25% 관세, 전국 직영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유휴 자산 매각 발표 등으로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노사 단체협상을 통해 2028년 이후 생산 계획 등을 공유했지만, 철수설을 불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GM은 이날 국내 사업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채명신 상무는 "이번 도입은 GM의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한국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100억 원 이상의 현지 직접 투자가 뒷받침된 중대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