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밸류업 정책 화답…중간배당 기업 26%·금액 17% 증가
2688개 상장사 배당 현황…1·2분기 135곳·12조 6763억 원
배당액 1~2위 홍라희·이재용…정몽구·정의선 등도 수혜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올해 상반기 배당을 한 국내 기업들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하고 금액도 17.0% 늘었다. 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흐름에 화답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상장사 전체 중 5%가량만 중간 배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68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1·2분기)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35개 사가 12조 6763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7개 사의 10조 8379억 원 중간 배당 대비 기업 수는 26.2%(28곳), 금액은 17.0%(1조 8384억 원) 증가했다.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 역시 1.29%에서 1.44%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배당 기업도 늘었다. 올해 1·2분기 연속 배당한 기업은 26개 사로 전년(21개 사)보다 5곳 늘었으며, 이 중 2년 연속 분기 배당을 이어간 곳은 삼성전자,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T, HD현대, JB금융지주, CJ제일제당, 케이카, 씨젠, 아이마켓코리아, 효성ITX,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 18개 사였다.
올해 새롭게 중간 배당에 나선 기업은 48개 사였고, 지난해 배당했던 20개 사가 빠지면서 전체적으로는 28개 사가 순증했다. HD현대 계열 4곳(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현대미포)을 비롯해 ㈜LG,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롯데쇼핑 등이 새롭게 배당 대열에 들었다. 특히 ㈜LG와 동서, 동원산업은 창사 이래 첫 중간 배당을 했다.
상반기 배당금 규모 상위 1위는 삼성전자로 총 4조 9011억 원을 배당했다. 작년 상반기(4조 9043억 원)와 비슷한 규모다. 현대자동차는 1조 3015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23.8%(약 2500억 원) 늘어난 수치로, 증감액 기준 전체 상장사 중 최대였다.
그 뒤를 이어 KB금융지주(6700억 원, 11.6%↑), 신한금융지주(5552억 원, 1.2%↑), SK하이닉스(5178억 원, 25.3%↑), 하나금융지주(5003억 원, 46.5%↑), 포스코홀딩스(3781억 원), SK텔레콤(3535억 원), 우리금융지주(2942억 원, 10.1%↑), KT(2916억 원, 18.7%↑) 순이었다.
올해 새롭게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 중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2263억 원으로 최대 규모였으며 ㈜LG(1542억 원), HD현대중공업(1483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1449억 원), 에이피알(1344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 배당금 규모 1위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 719억 원을 배당받았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14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3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으로, 현대차 배당 확대 영향으로 전년보다 148억 원 늘어난 671억 원을 수령했다.
정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HD현대의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378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51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347억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285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58억 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196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95억 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131억 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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