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투 부담' 덜어낸 K-조선, 인력 확충…마스가·사업확대 대응 착착
해 넘기던 임단협인데…조선 3사 모두 9월 내 마무리
'마스가 대응' 특수선 경력직에 신입 사원 채용까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노조 파업 우려가 비교적 빠르게 해소되는 모양새다. 국내 대표 조선 3사 노사가 평소보다 빠르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에 성공하면서 수주와 생산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추투' 부담을 덜어낸 조선업계는 마스가(MASGA·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라와 슈퍼 사이클(초호황기)로 확대한 사업 규모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은 지난 19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사측과 맺은 2차 잠정합의안을 59.5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사는 다음 주 중 조인식을 맺을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 3000원 인상, 일시금 520만 원을 골자로 하는 첫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조합원 총회 투표 부결로 최종 합의는 무산됐다.
이후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이나 싱가포르 법인 설립으로 쟁점이 늘며 지난 11일 전면 파업으로 이어졌으나, 파업 일주일 만에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인상을 13만 5000원으로 높이고 일시금도 HD현대미포 합병 축하 명목 120만 원을 더해 640만 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특별 인센티브 100%도 더했다.
이에 앞서 한화오션(042660)은 지난 7월 일찌감치 노사 간 임금 교섭을 마무리했다. 기본급을 12만 3262원 인상하고 520만 원의 일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이달 10일 기본급 13만 3196원 인상에 일시금 52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임단협을 타결했다.
주요 조선 3사 노사가 모두 평소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중공업은 9월 중 마무리했으나 한화오션은 10월, HD현대중공업은 11월까지 노사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에 앞서선 해를 넘겨 임단협을 타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당초 국내 조선업계는 사용자 범위 및 쟁의행위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올해 파업이 격화할 것으로 우려해 왔다.
하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라는 중대 사안을 앞두고 노사가 뜻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데다, 최근 호황으로 사측의 협상력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대 초반 수주 회복 시기에는 기대는 높아진 반면 재무 상태는 개선되기 전이라 업체들의 여력이 부족해 협상이 해를 넘기기도 했다"며 "최근엔 재정적 여력이 개선되면서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노조 파업 부담을 덜어낸 국내 조선업체들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필요한 특수선사업부 경력직뿐 아니라 커진 사업 규모에 대응하기 위한 신입 사원 채용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 HD현대(267250)는 오는 22일까지 하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 HD현대는 올해 전체 그룹 기준 1500명을 뽑을 예정이며, 특히 친환경 기술이나 디지털 스마트 설루션 등의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30일까지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상태다. 올해 총 8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설계·생산관리·시공·경영지원 등 분야의 인재를 선발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3일 하반기 공채 접수를 마감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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