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 운임, 1년 9개월만에 1100선 하락…"中 국경절 여파"

SCFI 1198.21, 전주 대비 199.9p 하락
"해운사들 일감 확보 위해 운임 낮춰"

8일 중국 상하이 항구에 컨테이너들이 쌓인 모습. 2025.09.08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글로벌 해운 운임 지수가 1년 9개월여만에 1100선까지 내려왔다. 지속적인 하락 흐름에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가 겹치며 운임 하락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98.21로 전주(1398.11) 대비 199.90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6월 첫째 주 2240.35를 기록했던 SCFI는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하락했다가 8월 말 반등했지만 이후 3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수가 1100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 중순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557달러로 전주 대비 750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주 서안 노선은 734달러 내린 1636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 노선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638달러로 100달러 하락했다. 유럽 노선은 102달러 내린 1052달러였다.

중동 노선은 282달러 하락한 991달러, 남미 노선은 521달러 내린 2497달러를 기록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01달러 하락한 1158달러였다.

통상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는 글로벌 해운 운임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중국 전역이 휴가에 돌입하기에 앞서 미리 화물을 운송하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에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화물 운송 수요가 선제적으로 높아졌고, 이후 불확실성 완화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오히려 하락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송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자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해운사들이 운임을 낮춰서라도 일감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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