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응답하라 청년고용"…삼성 등 7개 그룹 10.4만명 채용(종합3보)
5년간 삼성 6만명·HD현대 1만명, LG 3년간 1만명
올해 SK 8000명·현대차 7200명·한화 5600명·포스코 3000명
- 박주평 기자, 박기호 기자, 이동희 기자,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박기호 이동희 양새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들에 청년 고용난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구하자, 주요 기업들이 화답했다. 삼성, SK(034730), 현대차(005380), LG(003550), 한화(000880), 포스코, HD현대(267250) 등 주요 그룹들은 총 10만 명 이상의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8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7개 주요 기업이 이날 발표한 고용 규모는 총 10만3800명에 달한다.
먼저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 명, 연간 1만 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주요 채용 분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이다.
주요 대기업 중 매년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곳은 삼성뿐인데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19개 계열사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또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채용 연계형 인턴제도와 기술인재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의 이번 하반기 공채 규모는 1만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 이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 간담회에서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바 있다.
SK그룹은 올 연말까지 상반기 규모에 버금가는 4000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만 8000여 명을 선발하는 셈이다.
SK그룹은 연구개발(R&D), AI, 기술개발 등의 분야에서 계열사별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반도체, 디지털전환(DT) 경쟁력 강화에 함께할 국내외 이공계 인재들이 주요 대상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SK 계열사들은 지난달 기공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미래 전략사업 확대에 발맞춰 사업 분야별로 청년 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또한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채용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연관산업의 고용 유발효과를 고려하면 관련 산업의 전체 채용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더 클 전망이다.
청년 신규 채용은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도 확충한다.
LG그룹은 올해 3000~4000명을 채용한다. 또 3년간 1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 중 신입 채용은 7000명 수준이다. LG그룹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에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배터리·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30개 계열사에서 올 하반기 350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올 상반기 2100여 명에 이어 하반기 채용을 확대해 연간 56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부문별 연간 채용 규모는 방산 분야가 약 2500명으로 가장 많다. 금융 계열사는 700여명이다. 주요 계열사별 연간 채용인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 한화오션 800명, 한화시스템 550명, 한화생명 300명, 한화손해보험 250명, 한화투자증권 200명 등이다.
포스코그룹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5년간 1만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그룹 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인 2600명 수준보다 400명 증가한 3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2026년 이후에도 안전, AI, R&D 분야 채용 확대 등을 통해 전체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포스코그룹은 내년부터는 그룹 공채의 참여 사업회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부문 등 19개 계열사에서 2029년까지 5년간 1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올해에도 총 1500여 명을 새로 뽑는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친환경 기술, 디지털 스마트 설루션, 수소·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R&D 인력 확보에 집중한다.
주요 그룹들의 잇따른 대규모 채용 계획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청년 고용난 극복에 기업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한 데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팀 코리아 정신으로 통상 파고를 정부와 힘을 합쳐 극복하고 있는 기업이 청년 고용난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청년도, 기업도, 국가도 모두가 윈윈하는 경제성장의 새 물꼬를 트자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청년 문제 해결 없이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주거와 일자리를 양대 청년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난제를 풀기 위해선 단기 처방을 통해서 정책 효능감을 높이고,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동시에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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