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 시장 트렌드는 'ACE'…기업 51% "신입보다 경력"

기업 97% "노동 관련 제도 변화가 채용 계획에 영향"
대한상의, 500여개 기업 인사 담담자 대상 조사 결과

(자료제공 = 대한상공회의소)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올해 하반기 채용 시장의 트렌드는 인공지능(AI) 역량, 소통(Communication-fit), 직무 전문성(Experienced professionals)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계 소통플랫폼인 '소플'을 통해 500여 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 16일 발표한 '하반기 기업의 채용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69.2%는 '채용 시 AI 역량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소통·협업 능력(55.4%), 직무 전문성(54.9%)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순이었다. 또한 도전정신·문제 해결 능력(25.8%), 창의성·혁신 역량(25.0%), 실행력·주도성(20.8%), 윤리 의식·신뢰(19.0%), 글로벌 역량(6.8%)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신입보다는 경력'이 하반기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응답기업의 51%는 채용 시 경력직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신입과 경력을 모두 비슷하게 선호한다는 기업은 38.7%, 신입을 선호한다고 밝힌 기업은 10.3%에 불과했다.

'AI 전문 인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기업의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재(31.6%), AI를 활용해 서비스나 업무 방식을 기획·운영할 수 있는 인재(25.9%), AI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인재(15.8%)의 필요성에 근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국내 AI 인재 공급은 이러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AI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나 해외 인재를 데려오는 입체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동 관련 법제도 변화'도 기업들의 채용 계획 수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97.4%는 노동 관련 제도의 변화가 채용 계획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관련한 주요 이슈는 주 4.5일제(29.3%), 정년연장(26.7%), 노란봉투법(25.8%), 포괄임금제 폐지(15.5%) 등이 꼽혔다.

이에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고용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AI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하반기 인재의 핵심 키워드도 단연 AI인 듯하다"며 "미래기술에 대한 다양한 채용시장의 변화를 관찰해 산업 부문의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