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랍소사이어티·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중동 협력 세미나

사진=한국-아랍소사이어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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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과 함께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왜 우리의 미래가 중동에 있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AI·수소·방산 등 미래 산업 핵심 분야에서의 한-중동 협력 방향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며 국회의원, 주한 아랍 외교단, 기업인,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재옥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대표의원은 개회사에서 "한-중동 협력의 오랜 역사를 강조하며,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양측이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 부이사장인 압둘라 사이프 알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는 기조연설에서 "에너지·투자·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랍과 한국 간 파트너십이 발전해 왔으며, 이러한 협력이 양 지역의 모범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측이 굳건한 양자 관계를 기반으로 분야별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이번 세미나와 같은 교류 플랫폼을 지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호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는 'AI 협력: 중동의 디지털 전환과 한국의 기술'을 주제로 발표하며, 중동 국가들의 AI 투자 사례를 소개했다.

UAE가 2017년 인공지능 담당 국무장관직을 신설한 점을 언급한 뒤, UAE가 자본·컴퓨팅·에너지·데이터·인재 등 AI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연구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본격화되는 AI 전환 사례도 소개했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수소경제: 중동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만나다'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중동의 수소 개발 배경과 수소 에너지가 기후 위기 대응 및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분석했다. 또한 중동 수소 산업의 구조적 제약과 국가별 전략 차이를 지적하며, 한국과의 상호보완적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중동은 저비용 생산지, 한국은 고도 활용국이라는 점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협력 모델을 강조하고, 2033년 이후 울산과 여수를 동북아 수소 허브로 육성하는 중장기 로드맵도 제안했다.

김은비 국방대학교 안보정책학과 교수는 '방위산업 협력: 한국 방산의 중동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최근 한국 방산 수출 성과를 언급하며,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요와 한국의 수출 비중을 분석했다. 특히 UAE(5%), 사우디아라비아(7%), 카타르(6.5%) 등 GDP 대비 높은 국방비 지출 규모를 짚으며, 이들이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무기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튀르키예 등 경쟁국과 비교해 한국 방산의 강점과 경쟁력을 강조하고, 중동 시장에서의 전략적 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한국-아랍소사이어티 제공

종합토론은 국회 김건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책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한-중동 미래 협력 방안 및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아산정책연구원 장지향 지역연구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변화 속에서 대중동 방산 수출이 증가하고 있음을 짚으며, 한국 방산이 방어 중심 역량에 집중하고 국제보편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구기연 교수는 한국 AI 기술의 중동 확산을 위해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지적했다. 구 교수는 아랍어의 특수성과 종교·문화적 배경 차이에서 비롯되는 콘텐츠 필터링 문제, 서비스 연속성 확보 과제를 지적하며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광호 전문연구원은 "중동 국가별 자원 보유 현황, 노동 시장 구조, 주력 산업 육성 방안 등이 상이하므로 국가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은 중앙 정부 중심으로 장기 네트워크 수립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은 개별 기업 중심으로 실익을 우선시해 장기적 신뢰 구축이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