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유럽 전용 소형 전기차 공개…점유율 확대 본격 시동(종합)

[IAA 2025] 현대차·기아, 4년만에 나란히 유럽 최대 모터쇼 복귀
유럽 맞춤형 모델 잇달아 공개…올해 전기차 20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야외전시관 오픈스페이스에서 소형 전기 해치백 '콘셉트 쓰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공개 현장 모습.(현대차 제공)

(뮌헨=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기아가 유럽 전략형 모델을 공개하며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소형 전기차를 처음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유럽은 B(소형)·C(준중형)세그먼트가 핵심으로 이번에 B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순수 전기차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세계 최초로 '콘셉트 쓰리'를 공개했다. 콘셉트 쓰리는 차세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콘셉트카다. 업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3의 콘셉트 모델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가 E-GMP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콘셉트 쓰리'라고 한 이유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들어가기 때문으로 모델명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6년 봄에 출시에 맞춰 공식 명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3(가칭)을 출시하게 되면 유럽서 소형 세그먼트부터 대형까지 전동화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을 통해 기술력을 알린 만큼 향후 아이오닉 3 출시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번에 총 6종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며, A부터 E 세그먼트까지 유럽 전역의 주요 세그먼트를 모두 커버하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며 "이는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을 강하게 알리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유럽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전동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전기차는 유럽 내 전략의 일부일 뿐"이라며 "2027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차 모델은 최소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또는 수소차 파워트레인 등 전동화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 전시관.ⓒ 뉴스1 이동희 기자

기아도 4년 만에 IAA에 다시 참여했다.

기아는 뮌헨 시내에 마련한 야외 전시관 오픈스페이스에 부스를 꾸리고 더 기아 콘셉트 EV2를 포함해 더 기아 EV3, 더 기아 EV4, 더 기아 EV5, 더 기아 EV6, 더 기아 EV9, 더 기아 PV5 패신저 등 총 7개의 전기차를 전시했다.

이 가운데 EV5는 유럽에서 처음 공개하는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다. 실내 공간과 활용성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PV5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바탕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콘셉트 EV2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의 콘셉트 모델이다. 유럽 출시는 2026년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유럽서 전기차 2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1~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0만6000대다. 유럽서 역대 최단기간 전기차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 고객에게 맞는 상품성과 현지화 전략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