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2030년 모든 업무에 AI 적용…삼성, 다시 실력 증명"

(베를린=뉴스1) 박주평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2030년까지 삼성전자 DX 부문의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반세기 이상 축적된 삼성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다시 삼성의 가능성과 혁신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모든 업무에 AI를 적용해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노 사장이 지난 4월 DX 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후 부문장으로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다. 간담회에는 전략마케팅팀장 이원진 사장, VD사업부장 용석우 사장,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 유럽총괄 성일경 부사장,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소비자에게 새 경험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모든 업무 영역에도 적용해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반세기 넘는 역사에서 지금보다 더 척박한 환경을 딛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 저력이 있다"며 "혁신 DNA를 바탕으로 AI 홈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실화해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 임직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헤리티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멈춤 없는 혁신"이라며 "지금 이 변화의 시기는 우리 스스로의 가능성과 실력을 다시 한번 증명할 때"라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노 사장은 5개월간 DX 부문장을 수행한 소회에 대해 "전자산업 전체가 굉장히 빠르게 바뀌는 전환기에 있는 걸 잘 이해하고 있고, 이 전환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노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프리미엄 AI 가전뿐 아니라 보급형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만 AI를 넣는 게 아니라 보급형 제품까지 확대해 AI 기술을 대중화하는 것이 비전이고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2분기 모바일을 제외한 TV, 가전이 아쉬운 실적을 거둔 데 대해 "많은 리소스를 투자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며 "3분기, 4분기는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장단점에 대해선 "이전에는 비즈니스 각각이 독립적이어서 서로 영향이 별로 없었다면, 이제 디바이스 간 연결과 멀티 디바이스 경험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건 삼성전자 DX 부문의 강점이고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타사 AI 모델을 탑재하면서 자체 AI도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에 대해선 "독자 AI 플랫폼, 파트너사 협력 설루션 등 모든 걸 망라해서 고객에게 가장 나은 경험, 미래의 가능성까지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