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美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냉각설루션 수주"

링크드인 계정 통해 발표…美 AI데이터센터 첫 수주
"첨단 칠러로 LG전자 기술 경쟁력 입증"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LG전자(066570)가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냉각 설루션을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LG전자가 미국 내 AI데이터센터 수주 사례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최대 AI 데이터센터 시장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4일 링크드인을 통해 "미국에서 최근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첨단 프리쿨링 기능을 갖춘 칠러를 공급하면서 LG전자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AI 인프라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프리쿨링 칠러는 외기(바깥 공기)를 이용해 냉각기(칠러)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의 냉동기다. 외기 온도가 충분히 낮으면 압축기를 작동하지 않거나(혹은 최소화) 외기의 열만으로 냉각이 이뤄져 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 CEO는 "AI의 급속한 확장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지는 않더라도 이들은 AI 성능과 확장성, 지속성에 있어서 필수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등 2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이번에 수주한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프리쿨링 기능이 탑재된 칠러 등 냉각 설루션을 순차 공급할 예정으로 공급 규모는 수백억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2% 증가해 현재의 3배인 171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서만 약 15GW 규모의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AI 생태계의 핵심인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인 냉각 설루션 공급, AI 후방 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LG전자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해외 수주를 확대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LG CNS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이 합작 설립한 'LG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설루션'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에 냉각 설루션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중동 지역에 건설 중인 800MW급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에도 칠러 등 냉각 설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