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조선 협력 시동…투자프로그램 조성, 美 해군 MRO MOU
李대통령, 26일 '마스가 거점' 필리조선소 방문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다.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고 삼성중공업도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힘을 보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267250)는 25일(현지시간)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투자 프로그램은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투자 분야는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인공지능(AI) 등 첨단조선 기술 개발 등이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서 참여해 투자 프로그램의 운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 대상의 기술적 타당성과 경쟁력, 성장 가능성을 검토해 투자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버러스 캐피탈은 투자 프로그램의 운용사로 투자 전략 수립과 관리 전반을 책임진다. 한국산업은행은 한국 투자자의 참여구조를 설계하고, 모집을 지원하는 등 투자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용을 도울 예정이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이날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MRO 사업 협력 성과를 토대로 향후 상선과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추가적인 협력 파트너 조선소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다만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투자 방향이나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방한할 의사를 밝히면서 조선업 관련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시점을 뒤로 미루어 놓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뒤로 미뤄졌으며, 단기간 내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직접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돼 한국의 역할이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날인 26일 한화오션(042660)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시찰한다. 미국 측에선 JD 밴스 부통령이 함께 조선소를 둘러본다.
한화오션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인 필리조선소 확장에 최소 70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건조 능력이 연간 1~1.5척 수준에서 10척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선의 명명식에 참석한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시작되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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