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900도 견디는 우주소재 '초내열합금' 첫 국산화 성공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 보유 기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시제품 공급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생산하는 특수합금 봉강(세아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세아그룹이 항공기, 로켓 엔진, 원자로 가스터빈 등 극한 환경에 쓰이는 '초내열합금'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한 미래 소재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001430)의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032430)은 정식 공급을 전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항공기 엔진 부품인 '터빈 엔진용 리테이너'에 쓰이는 초내열합금 소재 시제품의 납품 시점을 협의 중이다.

초내열합금은 섭씨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강도와 크리프(변형) 저항성을 유지하는 합금이다. 로켓 발사체, 항공기 엔진, 원자로 가스터빈 등에 주로 쓰여 '우주용 소재'로 불리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 외산 의존도가 높았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수년 전부터 니켈 계열 초내열합금 개발에 나섰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두산에너빌리티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연구한 끝에 900도 이상의 초고온까지 견디는 초내열합금을 개발, 상용화의 물꼬를 텄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올 하반기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시제품을 공급한다. 고객사 인증이 완료되면 세아창원특수강은 국내 최초로 초내열합금 소재를 양산한 철강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번 시제품 외에도 지난 1월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1650도를 견디는 '극고온용 초내열합금' 기술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