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신사업 청산·매각으로 체질 개선…재무건전성에 '승부수'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 청산…추가 적자 차단
GS이니마 매각해 1조 이상 유동성 확보해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GS건설(006360)이 자회사의 청산과 매각을 통해 신사업 본부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 부진한 해외 모듈러 법인을 정리해 추가적인 실적 악화를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몸값이 오른 해외 자회사를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최근 주택사업이 상승 흐름에 진입한 만큼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충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해외 모듈 자회사인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 법인의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엘리먼츠 유럽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다. GS건설이 지난 2020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342억 원으로 지분 75%를 인수했다. 모듈러 사업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블록으로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다.
그러나 인수 직후 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했고,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이 겹치며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엘리먼츠 유럽의 당기순손실은 2023년 259억 원에서 이듬해 446억 원까지 불었다. 올해 1분기에도 471억 원의 적자를 내놨다.
결국 GS건설은 실적 악화 부담을 떨치기 위해 엘리먼츠 유럽 청산을 결정했다. 청산 비용으로 2분기에 영업외손실 730억 원을 반영했다.
GS건설의 사업 본부는 크게 △건축·주택 △신사업 △플랜트 △인프라로 나뉜다. 엘리먼츠 유럽의 실적 부진은 신사업 본부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 신사업 본부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마이너스(-) 11.4%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수익성과 원가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GS건설은 신사업 본부의 추가 포트폴리오 조정도 예고했다. 현재 수처리 기업 GS이나마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2011년 인수한 글로벌 수처리 기업이다. 스페인·브라질을 거점으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상하수도·해수 담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현재 UAE 에너지 국영 기업 타카(TAQA)와 논의하고 있다. GS이니마가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현시점을 매각 적기로 판단했다. 지난해 GS이니마의 매출과 순이익은 5736억 원, 557억 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각각 2296억 원, 171억 원이란 호실적을 내놨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매각 금액은 1조 원 이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투자자로부터 GS이니마 인수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적자 사업 정리와 GS이니마 매각으로 빠르게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53.1%로 2022년 말(216.4%) 대비 36.7%p 증가했다.
신사업 본부의 매출 축소는 주택사업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2분기 건축·주택의 매출은 2조 1484억 원으로 전체의 67.2%를 차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무려 16.9%다. 고원가 사업장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 가능성은 긍정적"이라며 "베트남 개발(신사업 부문) 가시성 확대는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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