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부터 재활용까지"…핀란드, 'K-배터리' 유럽 허브 역할 될까
"유럽서 유일 리튬·코발트·니켈 모두 매장된 나라"…지정학적 의미 커
"한국과 핀란드, 배터리 산업 내 다른 카테고리 강점…상호 보완 기회"
- 이형진 기자
(헬싱키=뉴스1) 이형진 기자
"핀란드는 유럽에서 유일하게리튬·코발트·니켈이 모두 매장된 나라 입니다."
마르쿠 키비스퇴(Markku Kivistö) 비즈니스 핀란드 산업·클린테크 책임자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디플로마 '기후 테크' 일정으로 비즈니스 핀란드를 찾은 한국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핀란드는 광물 채굴에서 소재 가공, 셀 제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완전한 배터리 밸류체인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가 전액 출자해 운영되는 피니시 미네랄 그룹(Finnish Minerals Group)은 유럽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테라페임(Terrafame), 리튬 광산인 '켈리베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피니시 미네랄 그룹은 이미 르노,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도 공급 계약을 맺고 있고, 중국의 CNGR의 전구체(pCAM) 플랜트 투자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소재 업체와도 협력 중이다.
글로벌 매장량 규모로 본다면 핀란드의 배터리 광물 매장량은 많지 않은 규모지만, 유럽 내에 위치했다는 지정학적 특성은 의미가 크다.
지난해 유럽연합(EU)는 배터리 생산부터 폐기까지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탄소발자국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피니시 미네랄 그룹의 원자재는 현지 정책에 맞춰서 생산하는 중이다.
유럽 시장은 북미·중국 시장과 더불어 전기차 3대 시장 중 하나다. 다른 권역과 달리 더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시장인 만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진출 가능성도 크다. 다만 갈수록 불안해지는 대외 환경 탓에 유럽 권역 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처 확보도 필수다.
시니 에스코니에미(Sini Eskonniemi) 피니시 미네랄 그룹 혁신·기술 개발 부사장은 "한국 회사와 협업하는데 아주 큰 흥미를 갖고 있다. 전구체 협업, 셀 생산 과정, 배터리 재활용 등에서도 한국의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원자재와 좋은 인재, 깨끗한 시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배터리 재활용 측면에서도 연구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핀란드 알토대학교는 배터리 금속의 순환 생태계 개선을 목표로 컨소시엄 BAT Circle를 구성했다.
2019년 시작해 현재는 3번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총 1310만 유로(한화 약 208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4개의 오픈 리서치를 운영하고 있고, 13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기밀 연구 개발도 함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방문한 알토 대학교의 연구실에서는 폐배터리를 파쇄한 블랙파우더를 침출(리칭)과 부유(플로테이션) 공정에 대한 실험이 진행 중이었다.
로드리고 세르나 게레로(Rodrigo Serna Guerrero) 알토대학교 광물처리학과 부교수는 "한국과 핀란드는 배터리 산업 내 서로 다른 카테고리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상호보완적인 부분에 기회가 있다. 우리는 서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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