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동차, 생산유발 3년 연속 1위 韓 경제 버팀목…현대차그룹 '톱'
지난해 車산업 수출 생산유발액 2365억달러…비중 13.8%→18.2%
현대차그룹, 경제기여액 359조원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K-자동차산업의 수출 생산유발액이 3년 연속 전체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유발액 비중과 고용창출 효과 역시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이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 달러(약 321조 8700억 원)에 달했다. 3년 연속 전체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18억 달러 감소했다.
수출 생산유발효과는 한 산업이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때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생산 활동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자동차산업의 생산유발액 비중도 2020년 13.8%에서 2024년 18.2%로 크게 확대하며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도 증가했다.
지난해 완성차 수출은 708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부품을 포함한 'K-자동차' 93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인 2023년 938억 달러에 근접했다. 무역 흑자는 727억 달러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 흑자액의 약 1.4배를 기록했다. 수출액 대비 무역흑자 비중은 78%로 반도체(49%), 일반기계(40%) 등을 크게 웃돌았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만명에 달한다. 이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산출한 철강(41만명), 반도체(28만명)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로 울산시 전체 취업자 수의 약 2.6배 수준이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평균 임금 6091만 원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 5377만 원보다 13% 높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지난해 2만3048달러로 2019년 대비 40% 이상 올랐다.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대로 2년 연속 4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차·기아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합산 판매량 723만대로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분야 상인 '세계 올해의 차'(WCOTY)에는 최근 6년간 다섯 차례나 선정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부품 산업도 약진하고 있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매출 기준 글로벌 100대 부품사에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국내 기업 10곳이 이름을 올렸다.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신규 생산시설 및 물류거점 등을 확보하며 성장기반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기아(000270)는 지난해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완공해 EV3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화성 EVO Plant'를 완공하고 PBV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차(005380)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EV 전용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최근 경북 경주에 대규모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건립에 총 970억 원이 투입된 신축 물류센터는 내수용 A/S(사후관리) 부품을 전국 1000여개 이상의 물류망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순환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제 기여액은 국내 그룹 중 가장 컸다.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024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9개사)의 경제기여액은 359조 4384억 원으로 국내 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115조 2187억 원), 기아(86조 5890억 원, 현대모비스(52조 1965억 원) 등 주력 계열사가 100대 기업 중 상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한 것을 의미한다. 임직원 급여, 협력사 대금, 정부 법인세, 주주 배당, 기부금 등의 형태로 이해관계자에게 지급되는 비용의 총합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2023년 대비 6.1% 증가했고, 100대 기업 중 비중은 2023년 21.8%에서 2024년 22.3%로 0.5%포인트(p)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그룹 중 가장 큰 규모의 경제기여액을 창출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자동차,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견실한 사업구조를 갖춘 다수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는 점, 최근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쳐온 점 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협력사 동반성장, 주주가치 제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