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경주 APEC '선상 호텔' 아이디어…포항 영일만에서 운영
홍콩 선사와 대형 크루즈선 임차 가계약 체결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부 참가자들의 숙소로 크루즈 여객선이 활용될 예정이다. 숙소 부족 문제를 고심하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최근 홍콩 선사인 아스트로 오션과 대형 크루즈 피아노랜드호 임차와 관련, 법적 효력이 있는 가계약을 체결했다. 이 크루즈는 길이가 263m, 폭은 32m로 85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피아노랜드호는 4박 5일 동안 포항 영일만에 정박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크루즈선의 이동 시간까지 포함해 총 15일 동안 임차하기로 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서밋 추진단 추진본부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지원특위에서 "크루즈가 정박할 터미널을 포항해양수산청과 협의 중에 있다"며 "국제여객선터미널을 할지, 컨테이너 터미널을 할지가 이슈였는데 홍콩 선사 현장 방문 결과 컨테이너 부두 쪽으로 정리를 해서 본 계약서 문구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선상 호텔을 이용하기로 한 데는 경주 일대에 최고급 숙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APEC 행사 기간 중 참석자가 가장 많은 날에는 정부 대표단으로 4000명, 경제인 1500명, 기자단 1000명, 지원 인력 1000명 등 최소 7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경주 인근에 7700개 객실을 포함해 크루즈선과 인근 도시 숙소 등을 포함해 1만개 이상의 객실 확보를 준비 중이다.
크루즈선은 이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1700여명에 달하는 기업인들의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피아노랜드호 외에 추가적으로 250개 객실을 보유한 다른 크루즈선을 임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직접 현장을 점검했던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APEC 방문) 인원이 많아지면서 숙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크루즈선(으로) 숙박시설을 하려고 하니 포항에 부두나 모든 (정박) 시설이 어느 정도까지 다 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해상 호텔 사용과 관련해선 출입국 심사와 검역, 세관 검사 등의 후속 조치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8개 부처와 협의 중인데 법무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면제를 추진해 준다고 했다"며 "관세청과 세관 검사 문제, 해수부와는 항만 보안 검색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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