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물류 자동화 호황…현대무벡스, 수주잔고 22% 껑충
2년 연속 4000억 신규 수주…비용 절감 위한 발주 늘어
전통 제조업 이어 식품·이커머스 고객사 다변화 성과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현대무벡스(319400)가 물류 자동화 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주 잔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 자동화 전환을 서두른 결과다. 전통적인 제조업뿐 아니라 식품·유통사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4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3815억 원) 대비 22.2% 증가했다.
현대무벡스는 물류 자동화 사업에서만 전체 수주 잔고의 약 90%를 채우고 있다. 1분기 사업별 수주 잔고는 △물류 자동화 4290억 원 △승강장 안전문 203억 원 △IT 서비스 168억 원이다.
물류 자동화 사업은 최근 인건비 상승 여파로 호황을 맞고 있다. 시장 규모는 연평균 15% 고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0년에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무벡스는 다양한 타입의 AGV(Automated Guided Vehicle·무인이송로봇)를 앞세워 신규 사업을 확보했다. 특히 모든 방향으로 운행할 수 있는 AGV 상용화가 주효했다. 지난 2023년 4011억 원에 이어 4200억 원을 신규 수주로 확보하고 2년 연속 4000억 원 이상 실적을 내놓은 원동력이다.
올해도 일감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4월 오리온과 416억 원 규모의 충북 진천 CDC(Central Distribution Center·물류센터) 스마트 물류 공급계약을 맺었다.
오리온과 계약은 고객사 다변화 전략의 성과다. 그동안 현대무벡스의 고객은 전통적인 제조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K-푸드 열풍에 따라 늘어나는 식품사와 이커머스의 중앙 집중형 물류센터 구축 수요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미 CJ제일제당(097950)·쿠팡 등과 물류 자동화 사업을 진행하는 등 고객사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 3월 A사와 636억 원에 체결한 경기 평택시 CDC 자동화 모듈·로봇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 A사는 세계 80여 개 노후 물류창고 업그레이드 투자를 4년 동안 진행한다. 현대무벡스가 A사와 첫 계약을 확보한 만큼 중장기 수주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무벡스가 A사의 총 발주량 중 20~30% 확보하면 1조∼1조 5000억 원의 매출 기회를 얻는다"며 "경쟁사 대비 적극적인 입찰이 가능해 50% 이상을 가져오는 시나리오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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