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라인메탈 안방' 독일서 세일즈…K-방산 견제 정면돌파
독일에서 '인더스트리 데이' 개최…현지화 전략 선보여
현지 '파트너십 구축'…역내 무기구입 강화하는 EU 견제에 대응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유럽 현지 소통을 강화하며 'K-방산'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K-방산을 향한 견제를 현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독일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 방산업계 인사를 대상으로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를 개최하고 K-방산이 가진 '신속한 납기, 대량생산 역량, 전략적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행사는 한화가 추진 중인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의 일환이다. 해당 국가에서 직접 생산하고 고용을 창출해 장기적인 시장 안착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현지 파트너로서 깊이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K-방산을 향한 견제를 뚫겠다는 전략도 숨어있다. 최근 유럽 주요 국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압박 속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현재 GDP 대비 2% 수준인 국방비를 5%까지 늘리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나토 회원국의 군사비 규모는 지난해 4570억 달러(약 630조 6600억 원)에서 8000억 달러(약 1100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빠른 납기와 가성비를 앞세운 K-방산에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로 평가된다. 유럽 시장 확대는 호재지만, 유럽의 방산 투자 확대와 현지 산업 보호 움직임이 높아지는 것은 K-방산에 도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유럽은 최근 현재 20%인 역내 무기 구입 비중을 65%까지 상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차업체의 생산 공장을 활용해 방산 생산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럽 진출의 핵심 거점인 폴란드에 유도탄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며, 포탄 생산 시설 확보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K-방산 제품 홍보를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이 단순히 기술력만으로는 유럽 시장을 뚫기 어렵다"며 "현지와의 지속적인 신뢰 구축과 맞춤형 협력 전략이 수출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수출국 외에도 다양한 유럽 국가의 안보 협력 파트너로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활동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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