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美 정관계 발길 계속…트럼프 지원 기대감↑

美 연방해사위원회·MIB 총책임자 등 필리조선소 방문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6배·인력 2배 확대 계획…美정부 지원 절실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2024.8.27/뉴스1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정관계 인사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미국 정부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을 6배 키울 예정이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정관계 인사 방문 요청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를 비롯해 해운산업 단체인 미국해사의회(AMC) 등이 방문했다.

FMC는 미국 해운시장 내에 독점 및 불공정 행위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AMC의 경우 미국 해운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책단체다.

지난주 미국 해양산업기반(MIB) 프로그램의 매튜 서먼(Matthew Sermon) 총책임자도 필리조선소 주요 시설을 견학한 후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사장을 만났다. MIB는 미국 국방부, 해군 등과 연계돼 진행되는 해상 전력 강화 프로젝트다.

앞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한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과 숀 더피(Sean Duffy) 미국 교통부 장관 등도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바 있다.

미국 정·관계 인사가 연이어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것은 현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조선업 관련 새 기구를 창설하고 특별 세금 감면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필리조선소는 현재 연 1~1.5척 수준인 생산 능력을 2035년까지 8~10척으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1500명인 인력도 2035년에는 3000명으로 늘린다.

그러나 필리조선소 재건을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한화오션은 전문가 50여 명을 파견해 조사한 결과 필리조선소가 1980년대에 설비를 구축했고, 노르웨이 아커가 2005년에 인수한 이후에도 이렇다 할 투자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업 부흥을 위해 제공하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한화 내부와 외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쇠락한 조선산업을 부흥하는 게 미국의 장기적인 목표인 만큼 한화오션의 설비가 도입되고 현지 인력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켈리 의원 주도로 새롭게 발의된 선박법도 국제 운송에 사용할 선박을 250척까지 늘리기 위해 제공하는 인센티브 조항에 '미국 내 건조'라는 조건을 포함했다.

이재명 정부 역시 미국 해군함정 및 해안경비정의 신규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수주를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필리조선소의 중요도가 커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인수한 미국 조선소는 필리조선소가 유일하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