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0대 기업, 영업이익 148조…SK하이닉스, 사상 첫 1위

영업이익률 7.4%…영업이익 1조 클럽, 6곳 증가한 29개사
삼성전자,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년 동안 당기순익 1위

(자료제공 = 한국CXO연구소)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48조 원대를 기록,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7.4%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는 1년 새 6곳 늘어 29곳으로 많아졌지만, 재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기업은 1000곳 중 절반 정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00년~2024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48조 2865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3년 기록한 영업이익(76조 9245억 원)보다 92.7%(70조 원가량) 상승했다.

지난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큰 폭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100조 원 이하로 급감했다가 작년부터 회복이 이뤄진 일종의 반사 효과로 해석된다. 1000대 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7.4%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를 본 기업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3개 사였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129곳으로, 전년(142개 사) 대비 13곳 줄었다. 반면, 507곳은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상위 5개 사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기아, 현대차, HMM 순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3년에 4조 6721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21조 3314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과 동시에 1위로 등극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것은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에 이어 또다시 영업이익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별도 기준 11조 52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다 2024년에는 12조 3610억 원 이상의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이른바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은 29곳으로, 재작년 23곳보다 6곳 증가했다. 새롭게 1조 클럽에 진입한 기업은 11곳이었고, 5곳은 탈락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2023년 6조 5039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24년에는 3조 1666억 원의 이익으로 돌아섰다.

이외에 HMM(2023년 5647억 원→2024년 3조 489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90억 원→1조 4997억 원), 현대해상(9816억 원→1조 4018억 원), 메리츠금융지주(3357억 원→1조 2203억 원), 셀트리온(6384억 원→1조 2110억 원), 크래프톤(8116억 원→1조 2085억 원), 삼성증권(6620억 원→1조 1054억 원), 키움증권(4723억 원→1조 247억 원)이 최근 1년 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신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 넘는 곳은 HMM,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키움증권, 한국가스공사 등 5곳이었다.

이와 달리 SK㈜(2023년 1조 5504억 원→2024년 9983억 원), S-Oil(1조 3508억 원→4195억 원), SK이노베이션(1조 2354억 원→4932억 원), KT(1조 1853억 원→3464억 원), 한국금융지주(1조 1488억 원→6207억 원)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영업이익과 함께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당기순이익(순익) 규모도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순익은 134조 4629억 원으로 2023년(103조 5714억 원)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당기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2023년 19곳에서 2024년에는 29곳으로 10곳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2024년 사이 25년간 당기순익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높은 영업이익을 실현해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주가를 상승시키는 동시에 세수 증가에 기여하는 것도 우리나라 경제 살림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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