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 탄 일진전기, 변압기 2배 증설…美 수주 늘리고 수출 확대

작년 충남 홍성 공장 682억 투자해 증설…글로벌 시장 대응력↑
2028년까지 일감 확보 "2030년까지 납품 위한 계약 체결 중"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일진전기(103590)가 변압기 연산을 2배 늘리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변압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28년까지 확보한 일감에 안주하지 않고 중장기 수주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24일 일진전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압기(중전기 포함) 수주 잔고는 12억 3274만 달러(약 1조 6853억 원)로 지난 2023년 말(7만 4042만 달러) 대비 66.5% 증가했다.

최근 AI 확산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이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전기 에너지의 안정적인 조달에 필수인 변압기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세계 전력 변압기 시장 규모가 지난 2023년 192억 달러에서 오는 2032년에 376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진전기는 지난 2010년 초반 북미 시장에 진출해 영업 기반과 고객 신뢰를 확보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최근 변압기 수요가 폭발하자 수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 중 절반 이상이 미국 물량으로 추정된다.

실적 역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변압기가 주력인 중전기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751억 원이다. 같은 기간 유안타증권이 추정한 영업이익은 329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6.9% 늘었다.

일진전기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을 겨냥해 증설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682억 원을 투자해 충남 홍성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늘렸다. 지난 1월 증설한 2공장에서 수출용 변압기를 처음으로 생산하는 등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시장 확대 전략과 생산 역량 강화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2028년까지 변압기 생산 일감을 확보했고, 2030년까지 납품을 위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도 수주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분기 유럽 매출이 35억 원으로 전년 동기(3억 원) 대비 약 11배가량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하반기엔 지난 2023년 수주한 미국 동부 변압기 물량이 순차적으로 실적에 인식될 예정"이라며 "중전기 부문의 고성장·고수익 기조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