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임금, 중기 늘고 대기업 줄어…"그래도 100 대 62 격차"

상반기 임금 인상률 평균 2.2%…지난해 2.9% 대비 둔화
중소기업 3.1% 늘고, 대기업 0.2% 줄어…임금격차 소폭 축소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여수시 제공)2024.7.16/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같은 기간 대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대기업의 성과급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의 전년 동기 대비 인상률은 2.2%로 지난해 상반기 인상률(2.9%)보다 낮았다.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04.6만 원이다. 기본급 등 정액 급여는 월평균 353.7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인상됐지만,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월평균 50.9만원으로 같은 기간 5.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특별급여액(월평균 50.9만원)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2022년 역대 최고(월평균 56.2만원)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중소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1% 인상됐지만, 300인 이상 사업체(대기업) 월평균 임금총액은 0.2% 감소했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지난해 상반기 60.1%에서 올해 상반기 62.1%로 증가하며, 사업체 규모 간 임금 격차가 다소 축소됐다.

특별급여는 중소기업이 상반기 대비 1.8% 인상됐으나 대기업은 12.3%가 줄었다. 다만 정액급여 인상률은 대기업이 4.3%로, 중소기업(3.2%)보다 1.1%포인트(p) 높았다.

대기업은 전체 임금에서 특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전체 임금수준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대상 17개 업종 중 올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751.1만원)이었다.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 임금총액의 34.0% 수준인 255.7만원으로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유일하게 월평균 임금총액이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제조업의 정액 급여 인상률은 3.7%로 업종 평균 수준이었지만, 같은 기간 특별급여는 마이너스(-)17.2%로 전 업종 중 가장 많이 감소한 탓이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광업 부문(6.2%)이었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업종별 최소 1.9%(수도‧하수‧폐기업)~최대 5.0%(광업), 특별급여 인상률은 최소 17.2%(제조업)~최대 16.9%(광업)로 조사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지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상반기 우리 기업의 임금, 특히 대기업 성과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이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져 특별급여 하락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기업의 실적 개선 없이 이뤄지는 임금상승은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