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세계 톱5' 가려면…간접수출 기업, 직수출 키워야"

한국무역협회,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
부품 공급 등으로 해외수출 경험 축적…93% "직수출 시작·확대할 것"

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2024.9.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한국이 세계 수출 5강에 진입하고 양적 성장을 이어가려면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화를 비롯한 역할 증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간접수출은 국내 기업의 수출 제품 생산에 전체 혹은 일부 기여하거나 완제품을 수출 중개업자(무역상사 등)를 통해 해외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일 발간한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수출 대비 간접수출액 비중은 37.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간접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5.5%로 직수출 증가율(0.89%)을 상회했다. 수출 역성장을 경험했던 지난해에도 간접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6% 올랐다.

보고서는 간접수출 기업들이 수출 제조 과정에 참여하며 우리 수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쟁력을 갖춘 간접수출 기업은 향후 한국의 직접수출 저변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잠재 기업군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올해(1~8월) 기준으로 직수출 대비 간접수출 규모가 평균(35.1%)을 훌쩍 뛰어넘는 자동차 부품(214.9%) 등의 산업에서 직수출 전환의 여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간접수출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 병행 비율은 선박‧부품(100%)과 화장품(94.0%) 업종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자동차‧자동차 부품(65.5%)에서 가장 낮았다.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 병행 비율 모든 산업 평균은 80.7%다.

향후 직수출을 시작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93.4%에 달해 기업들의 직수출 참여 의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직수출 성공 요인으로 가격경쟁력(64.4%), 제품 차별성(60.0%)을 꼽았고, 애로사항으로는 해외 바이어 발굴(60.7%), 국가별 규제‧인증(36.1%) 순으로 응답했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자동차·선박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입증한 것인 만큼 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간접수출 기업의 산업별‧지역별 데이터베이스(DB)화 등 체계적 관리‧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직수출 증진과 국내 공급망 안전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