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사돈댁 이재용보다 인간 이재용 더 좋아해"[문답]
전경련 후신 한경협 신임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美기업 매칭 필요한 곳에 도움 주고 큰 기업·작은 기업 매개 역할"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임시총회를 통해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임 회장으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임명됐다. 류 회장은 해외 기업과 만나길 원하는 회원사들을 연결하고, 큰 재벌과 작은 기업들의 매개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 직후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지막 공사라고 생각해 (회장직을) 맡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회장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변모하는 한경협에 대해 "해외와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제일 좋은 보고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재계 맏형 격인 삼성그룹과의 관계에 대해선 "(사돈댁인) 이재용 회장은 혼맥의 관여 없이 알고 있다. 인간 이재용 회장을 더 좋아한다"고도 했다.
다음은 류 신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경협은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변신에 기대감이 있는데, 어떤 형태의 싱크탱크를 지향하는지.
▶싱크탱크는 구체적인 것을 파악해 봐야겠지만, 다른 곳과 경쟁하지 않고 아웃소싱을 많이 해서 좋은 정보를 많이 가져오겠다. 해외와도 네트워크해서 보고서만큼은 제일 좋은 보고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삼성증권 등은 재가입을 안 하려 한다는데, 4대 그룹의 재가입이 된 건가.
▶각자 회사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전경련과 한경연이) 통합하니 거기 남게 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빠졌지만. 나머지 회사는 들어오지 않겠나.
전경련에서도 부회장을 20년 맡아왔다. 과거의 잘못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지 누구보다도 장치를 잘 만들 수 있다. 4대 그룹도 저에 대한 신임이 있어서 그렇게 하지 않았겠나. 그런 면에서는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윤리위원회를 새로 만들기로 했고, 누가 보더라도 잘 구성하려 한다.
-윤리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하나.
▶위원장은 뽑았는데, 한꺼번에 발표할 것이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정치권 인사와 교류 해온 점이 강점인데,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제가 일본·미국과 많이 아니까. 회원들이 미국 회사를 만나 상담하고 싶을 때 제가 직접 만나 매칭해 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대기업은 필요 없겠지만, 회원사 400개 중에는 그러지 못하는 데가 있는데 그런 것을 나서서 도와주려고 한다.
-글로벌 싱크탱크로 미국 헤리티지 재단과 가장 비교되는데, 전경련이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
▶저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 맡고 있는데 헤리티지 재단보다는 CSIS가 더 전경련에 맞지 않나. 뉴트럴(중립적)하고, 모든 분야 이슈들, 우리나라에 필요한 정보들을 많이 줄 수 있지 않나. 헤리티지 재단, 브루킹스 연구소 등도 좋지만 CSIS를 중심으로 할까 생각하고 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고문으로 활동하는데, 경제인이 아니다. 정치인이 자리를 비켜줘야 정경유착 우려가 없어질 것 같은데.
▶김 직무대행이 과거에 정치를 하셨지만, 전경련을 맡으면서 아이디어와 지혜가 많은 걸 봤다. 사람을 보고 배울 만하고 도움이 되겠구나 그런 차원에서 (고문을 맡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혼맥으로 얽힌 사이로 안다(류진 회장의 처남과 이재용 회장의 이모가 결혼했다). 4대 그룹 재가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연락을 했나. 맏형 격인 삼성그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혼맥 관계는 관여가 없다. 저는 편하면 만나고 싫으면 안 만난다. 이재용 회장은 예전부터 알고 있다. 혼맥으로 연락하는 건 부담이 된다. 그것보다 인간 이재용을 더 좋아한다.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고, 현대나 LG도 마찬가지다. 제가 바라는 것은 큰 기업들이 작은 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대화 창구가 없었는데 그런 식으로 도움을 주지 않겠나. 이 회장도 남을 도와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에 4대 그룹이 들어오면 그런 식의 서비스가 많을 것이다.
-기존 회원사가 아닌 곳도 가입 의사를 밝혔는데 어떻게 대할 것인지.
▶가입하겠다고 하면 환영한다. 과거 나갔던 분들도 돌아오게끔 해야 한다. 여기는 꼭 들어가야 하겠구나 하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나 회원사가 들어올 때는 윤리 문제 등이 없는지 엄격히 해서 존경받는 기업을 회원사로 만들 것이다.
-풍산그룹 회장이 한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것에 우려도 있다.
▶풍산도 돈을 벌면 더 벌 수 있었겠지만 소재와 방산 한 우물만 팠다. 저희가 만드는 제품은 세계 1위라 자부심이 있다. 크기는 작지만 모든 면에서 꿀릴 것은 없다. 큰 재벌이 아니라 중간에 있어 오히려 중간을 연결하는 데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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