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 수출 쏘아올린 LIG넥스원…차기 먹거리는 사이버전자전

[진격의 K방산]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II 추가 수출 가능성↑
림팩 현장서 관심받은 '비궁'…사이버전자전 역량 힘 쏟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개막한 국제 방산전시회 'D&S 2022'에서 LIG넥스원 관계자가 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 비롯해 다양한 유도무기를 설명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2022.8.31/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LIG넥스원은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을 모태로 정밀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 전자전에 이르는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해온 종합방위산업체다.

2006년 국산 무전기로 수출의 첫 문을 연 LIG넥스원은 순차적으로 해외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2조6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7월 열린 환태평양훈련(RIMPAC, 림팩)에서는 국산 유도로켓 비궁이 각국 해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차기 먹거리로는 사이버전자전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II…"UAE 이어 중동 유럽 아시아 수출 가능성"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는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LIG넥스원(발사체)·한화시스템(레이다)·한화디펜스(발사대) 등이 협력·개발했다.

기존 천궁이 파편을 표적 방향으로 폭발시켜 요격했다면 천궁-II는 표적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이로인해 탄도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지는 2차 피해 가능성도 낮아졌다. 유도탄은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천궁의 탄 수직사출발사(콜드런칭) 기술은 천궁-II에도 그대로 적용돼, 미사일 발사 시 열폭풍이 일어나지 않는다. 핫 런칭 방식의 PAC-3는 화재 위험으로 콘크리트 위에서만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천궁-II는 작전 범위가 더 넓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현대전의 주요 전략무기인 정밀타격 분야를 주력으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이라며 "UAE,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동, 동·북유럽, 아시아 국가들에 유도무기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천궁 II 유도탄 발사 장면. (방위사업청 제공) 2020.11.26/뉴스1

◇ 인도네시아 군·경에 무전기 수출 꾸준…TMMR 본격 양산

LIG넥스원의 무전기 수출은 현재도 주요 먹거리 중 하나다. 2006년 주파수 도약형 무전기 PRC-999K 수출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청에 통신 장비와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1592억원 규모의 '주파수 공용통신시스템'(TRS)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TRS는 음성과 데이터 통신을 통합한 디지털 방식의 시스템으로 그룹 통화와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의 본격 양산체계에 돌입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개발된 TMMR은 다대역·다기능·다채널의 기능을 보유해 단일 장비를 통해 여러 채널로 동시 통신을 할 수 있다. 우리 군이 사용 중인 PRC-999K·PRC-950K 등의 장비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TMMR은 2025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 양산이 계획되어 있고, 기존 무전기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해 추가적인 수출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 '다수 표적 동시 대응에 기동성도'…림팩서 주목받은 비궁

LIG넥스원은 지난 7월4일 열린 림팩 훈련 현장에서 무인수상정 플랫폼 등 함정에 적용 가능한 비궁을 전시해 큰 관심을 끌었다. 림팩 현장은 각국 해군의 친선의 장이자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의 세일즈 장이기도 하다.

'비궁'은 약 7㎝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탑재 방식을 적용해 기동성이 우수하고,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해병대의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비궁을 운용 중이다.

김용섭 LIG넥스원 미국사무소장을 비롯한 해외사업부문 직원들이 지난7월 4일(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인 '2022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서 대한민국 유도무기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2022.7.11/뉴스1

◇사이버전자전 역량↑…"전세계 강국들 관심 가질 것"

LIG넥스원은 새로운 먹거리로 사이버전자전 역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공모한 사이버전자전 기술 개발 '무기체계 패키지형' 과제 제안서에서 LIG넥스원·고려대학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이버전자전은 선제 공격이 가능하고 공격자를 알 수 없어 전시와 평시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유선망인 사이버 공간 뿐 아니라 무선공간에서도 적 네트워크를 무력화(소프트 킬)할 수 있어 모든 전장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다.

LIG넥스원은 또 지난 8월22일 한국형 재머(K-Jammer) 제작 추진을 밝힌 바 있다. K-재머는 재밍(전파방해 및 교란) 전파를 발사해 원거리에서 소형 무기를 경로 이탈하거나 추락시킬 수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앞으로 무기 체계는 가성비와 효율성에 초점이 더욱 맞춰질 것"이라며 "가성비와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사이버전자전은 전세계 군사 강국들이 한층 더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IG넥스원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KOREA)에 참가해 △40㎏ 수송드론 △드론탑재 공대지유도탄 △장사정포 요격체계 △함정용 전자체계 등을 출품한다.

LIG넥스원은 정밀유도 무기·통신장비 못지 않게 무인 드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수송용 드론은 60분 이상 비행이 가능하고, 40㎏ 물품 수송이 가능하다. 드론에 탑재할 수 있는 공대지유도탄도 선보일 계획이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