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늘길' 열렸지만 괌 거리는 여전히 썰렁…"코로나 이전 5% 수준"

굳게 닫혀있는 상점들 많아…12월 돼야 정상화 가능할 듯
코로나 전보다 바다 "더 깨끗해졌다"

T갤러리아 앞 적막한 투몬해변 번화가 ⓒ 뉴스1 조현기 기자

(괌=뉴스1) 조현기 기자 =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약 5% 정도 회복된 것 같아요"

미국령 괌에서 일하는 가이드 A씨의 말이다. 지난 22일 만난 그는 "12월쯤은 돼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이드뿐만 아니라 앤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 롯데면세점에서 일하는 직원도 "12월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재고가 너무 남아서 클리어런스(Clearance)하는 상품들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가리킨 매대에는 90% 할인 상품들이 가득했다.

미국령 괌 T갤러리아 조용한 내부 모습 ⓒ 뉴스1 조현기 기자

◇ 유령 도시?…명품숍부터 음식점, 편의점까지 많은 상점 문 닫아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괌 현지를 둘러보니 아직까진 유령 도시처럼 느껴졌다.

주요 관광지와 번화가에선 괌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 한국인 신혼부부 등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을 뿐 거리는 한산을 넘어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만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점과 음식점의 경우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관광지가 집중된 타무닝 투몬해변(Tumon Beach) 상황은 심각했다. 명품숍부터 음식점, 편의점까지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또 저녁 7시가 넘어가면 문을 열었던 상점들도 대부분 철수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도 유명한 팬케이크집 직원은 "코로나19 이후로 거리가 텅 비었다"며 "다시 얼른 활기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찌·롤렉스 등 명품들이 몰려있는 T갤러리아의 경우에는 아예 건물 일부 구역을 폐쇄했다. T갤러리아 직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구역을 폐쇄했다"며 "만일 폐쇄된 공간의 브랜드 상품을 보고 싶으면 저희가 직접 가져다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괌 양대 쇼핑몰인 프리미어아울렛과 마이크로네이사몰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마이크로네이사몰보단 프리미어아울렛 쪽 상황이 심각했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로스(Ross) 매장에만 사람들이 몰릴뿐,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다른 상점들은 한산했다.

코로나19 이전 괌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한국인 관광객은 "쇼핑센터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없고, 무엇보다 괌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큰 폭의 할인인데 그런 부분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확실히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쇼핑센터 앞 버스정류장은 현재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미국령 괌 투몬해변 ⓒ 뉴스1 조현기 기자

◇ 줄어든 관광객 깨끗해진 바닷속…"2년 전보다 더 맑아졌다"

관광지에 사람이 줄었지만 역설적으로 자연 환경은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특히 바닷속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맑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괌에서 가장 맑은 물을 자랑하는 해변으로 유명한 리티디안 해변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터지기 전인 2019년 7월쯤 이곳을 방문했는데, 당시에도 물이 맑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훨씬 더 맑은 것 같다"며 "물 속에 물고기들과 산호초들이 더 뚜렷히 보인다"고 말했다.

투몬해변에서 만난 다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스노쿨링을 즐기고 있는 한 외국인은 "휴가를 맞아 괌에 놀러왔는데 마치 개인 해변(Private Beach) 같다"며 "바닷 속도 이전보다 훨씬 더 투명하고 깨끗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투몬해변, 리티디안해변, 건비치 등 괌의 주요 해변을 돌아본 결과 해변을 통째로 대여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이 적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해변가에서 제한적인 스노쿨링 정도만 가능할뿐 액티비티 활동은 현재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두짓타니 호텔 직원은 "투숙객들이 액티비티 활동을 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아서 저희도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아직 괌 정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태평양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적한 미국령 괌 리티디안 해변 ⓒ 뉴스1 조현기 기자
미국령 괌 리티디안 해변 바닷속 ⓒ 뉴스1 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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