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아세안' 투자, 중국 앞섰다…투자 증가율 1위는 한국

"아세안, 우리 기업의 중요한 진출 지역으로 부상"

표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 뉴스1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 여파로 인한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이탈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 내 생산기지 셧다운 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발표한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 특징과 한국의 통상정책 과제'에 따르면, 2016~2020년 전 세계 대(對)아세안 직접투자는 2011~2015년 대비 30.4% 증가한 7310억 달러(약 854조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중국 직접투자(6989억 달러)를 추월한 수치다.

전경련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중국 내 일부 외국인 투자의 이탈, 코로나19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 내 생산기지 셧다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6~2020년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제권 및 국가의 대아세안 누계 직접투자는 2011~2015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직접투자 증가율은 한국이 1위(74.2%)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65.4%), 대만(40.6%), 일본(21.8%)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2016~2020년 대아세안 직접투자는 2011~2015년 대비 66.3% 증가한 316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직접투자는 11.0% 증가한 181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 중 제조업의 대아세안 직접투자는 2011~2015년 대비 37.1% 증가한 122억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아세안의 비중은 2014년 처음으로 중국을 추월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아세안 비중은 20.3%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아세안이 중국을 제치고 우리 기업의 가장 중요한 진출지역으로 부상했다"며 "통상당국은 한국기업의 아세안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아세안 간 연계성 증진을 위해 인니 신(新)행정 수도 건설사업, 태국 동부경제회랑 인프라 개발 등 아세안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asd123@news1.kr